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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균열' NC백화점 야탑점, 영업 중단... 원희룡 "삼풍 때 전조 무시해 사고"

입력
2023.01.17 11:50
수정
2023.01.17 14:3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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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2층 여성복 매장 천장 균열 발견 후 하루 만
원희룡 국토부 장관 "영업 지속은 안전불감증" 비판
2018년에도 2층 석고보드 천장 무너지는 사고
분당구 안전진단서 '양호' 받았는데 또 천장 균열

16일 오후 균열이 간 NC백화점 야탑점 2층 천장. 맘스홀릭 베이비

16일 오후 균열이 간 NC백화점 야탑점 2층 천장. 맘스홀릭 베이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NC백화점 야탑점이 천장 석고보드 균열로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거치기로 했다. 전날 오전 2층 천장 석고보드 균열이 발견된 지 하루가 지나서다.

17일 NC백화점을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고객과 협력업체의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영업을 중단하고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성남시, 관계 당국 등과 논의를 거쳐 외부 전문 안전 진단업체를 선정해 정밀 진단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NC백화점 야탑점 2층 여성복 매장의 천장 균열은 하루 전인 16일 발견됐다. 하지만 백화점 측이 균열이 난 부분에 지지대를 설치하는 임시 조치만 하고 입장객 대피나 고객 안내 등의 조치 없이 영업을 계속해 비판을 받았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NC백화점 관련 긴급 보고를 받았다며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며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 큰 사고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긴급히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현장출동 등 대처를 지시했고 내일(17일) 소방, 경찰, 시청이 합동으로 정밀 점검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16일 오전 2층 일부 매장 천장에서 석고보드 균열을 발견했고 임시 조치를 했다"며 "폐점 후 공사를 하려고 했는데 정상 영업을 한 것은 저희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2018년에도 2층 천장 석고보드 무너져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NC백화점 야탑점에 소방 당국이 출동해 천장 석고 보드 균열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트위터 계정

16일 오후 경기 성남시 NC백화점 야탑점에 소방 당국이 출동해 천장 석고 보드 균열을 살펴보고 있다. 김동연 경기지사 트위터 계정


이 건물 2층은 2018년 7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2층 의류 매장의 석고 재질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나 백화점 측은 철제 구조물과 석고보드를 바꾸는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이번에 균열이 난 곳은 2018년 사고 때와는 다른 곳"이라며 "이번 겨울에 눈, 비가 오고 습기가 차다보니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경찰과 소방당국의 현장 점검에서는 건물 노후화 때문에 여러 층의 석고보드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분당구에 따르면 NC백화점 야탑점 건물은 2021년 1월 정밀 안전진단 결과 '양호'에 해당하는 B등급을, 지난해 11월 정기 안전 점검에서는 '양호' 등급을 받았다.

박소영 기자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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