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전두환 시대였다면 바로 지하실'...장제원 아들 노엘의 안하무인 랩에 비판 여론

입력
2023.01.16 16:27
구독

13일 발표 곡 '강강강?'에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 가사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2021년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무면허 운전과 경찰관 폭행 등 혐의로 입건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아들인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이 2021년 9월 30일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전두환 시대였다면 네가 나 건드리면 가지 바로 지하실'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장용준·23)이 자신의 노래로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아버지의 권력을 과시하고 전두환 정권 당시의 국가 폭력을 미화해 비판을 받고 있다.

노엘은 지난 13일 ‘강강강?’이라는 제목의 곡을 공개했다. 앞서 래퍼 플리키뱅이 '스모크 노엘'이란 곡으로 자신을 디스(비난)한 것에 맞대응한 곡으로 보인다. 플리키뱅은 ‘스모크 노엘'에서 '내가 한국 힙합을 바꾸고 있을 때 걘 운전자나 바꿔 쳐' '아버지 발목 그만 좀 잡아라 넌 받아야 돼 불효 상 노벨'라는 가사와 함께 노엘의 과거 불미스러운 행적을 꼬집었다. 또 9일 유튜브 영상에선 프리스타일 랩을 하다 '된장찌개 먹고 자랐지만, 음주운전 해본 적은 없어'라는 가사로 노엘의 음주운전 전과를 디스했다.

이에 노엘은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좀 조용히 살려고 비활성화했더니 어디 급도 안되는 XX가 기어오르네. 이거 처맞고 지옥 가라 넌”이라는 글과 함께 ‘강강강?’을 공개했다. 이 노래에 전두환 시대를 언급한 가사가 나온다.

래퍼들끼리 랩을 통해 서로를 공격하는 일이 흔한 힙합계 내에서도 노엘의 가사는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전두환 시대’의 국가 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가사로 군부독재 피해자들의 아픈 상처를 건드렸을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인 자기 아버지의 권력이 자신의 것인양 과시했기 때문이다. 노엘의 할아버지이자 장제원 의원의 아버지(장성만)는 11, 12대 국회의원으로 전두환 정권 시절 집권여당인 민주정의당(민정당) 소속이었다.

래퍼 뉴챔프는 노엘의 해당 곡을 겨냥해 소셜미디어에 “미쳤구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군부 시대가 얼마나 치욕스럽고 가슴 아픈 역사인데 그 뿌리서 자란 줄기라면 줄기일 수 있는 아버지가 기득권이고 힘, 권력이 있기 때문에 군부 시대라면 플리키뱅은 고문 당했을 거라는 문구”라며 “그 시대 고인분들 포함 피해자분들과 지금 깨어있는 국민들 싹 다 두 번 죽이는 구절”이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광운대 교수도 16일 문제가 된 가사를 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너희들이 몰라서 그렇지 실은 울 아빠가 이 나라 대통령이야. 전두환 시절이었으면 너희들 다 죽었어 뭐, 이런 얘기”라고 풀이했다.

앞서 노엘은 최근 낸 새 앨범 수록곡에 ‘하루 이틀 삼일 사흘’이라는 가사를 써 문해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지난 11일 새 앨범 '트리포노엘'에 실린 노래 가운데 ‘라이크 유’ 가사에 '하루 이틀 삼일 사흘, 일주일이 지나가'라고 써 ‘사흘’을 4일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노엘은 엠넷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고등래퍼’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9년 9월 서울 마포구에서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데 이어 2021년에도 서울 서초구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하다 접촉 사고를 냈다. 당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 기소 돼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10월 석방된 노엘은 출소 3개월 만에 복귀해 신곡을 내놨다.


고경석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