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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대표 "유튜브 하는 침착맨·기안, 전혀 섭섭하지 않아요"

입력
2023.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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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대표 기자간담회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제공


"웹툰 하던 친구가 유튜브도 할 수 있고, 유튜브 하던 친구가 웹툰 그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런 게 요즘 시대에 굉장히 잘 맞는 것 아닐까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자신과 동고동락했던 웹툰 작가들이 유명 유튜버로 전향한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웹툰 작가 이말년(유튜브 활동명 침착맨), 주호민, 기안84 등이 웹툰 연재를 중단하고 유튜브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섭섭하진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크리에이터(창작자)들도 호흡이 긴 얘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고, 일상을 얘기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말년 작가의 경우도 서유기처럼 긴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땐 웹툰을 하지 않았나"라며 "'이것(웹툰)만 해야 돼'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4년 네이버에 입사한 김 대표는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대표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네이버가 만화책을 스캔해 온라인으로 유통하던 시절(네이버만화)부터 웹툰 관련 업무를 맡았다.

2021년 이말년 작가(유튜브 활동명 침착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준구(가운데) 네이버웹툰 대표. 왼쪽이 이말년, 오른쪽은 주호민 작가다. 침착맨 유튜브 캡처

2021년 이말년 작가(유튜브 활동명 침착맨)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김준구(가운데) 네이버웹툰 대표. 왼쪽이 이말년, 오른쪽은 주호민 작가다. 침착맨 유튜브 캡처


그와 관련된 일화는 200만여 명의 구독자를 둔 침착맨 등 웹툰 작가 출신 유튜버들의 채널에서도 자주 언급된다. 영화로도 제작된 웹툰 '신과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는 "만화가들이 5명이라도 모여있으면 준구형이 갑자기 나타나서 계산을 해줬다"고 했고, 이말년 작가는 "작가 경조사도 다 참석한다. 작가들이 얼마나 많나"라고 했다.

이말년 작가는 또 "김 대표는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대표가 된 인간신화"라며 "김준구님은 집에 안 간다. 가라고 해도 안 간다. (김 대표처럼 되려면) 회사 사장보다 회사를 더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같은 언급이 담긴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서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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