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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키는 한국"... 바라카 원전으로 쌓은 신뢰 UAE 역대급 투자 마중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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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5일(한국시간) 윤석열 대통령에게 300억 달러(약 37조2,6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한 배경에는 한국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말한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는 약속'이란, 사막 한가운데 한국이 완공한 바라카 원전에 대한 신뢰를 뜻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UAE 정상회담에서 밝힌 30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는 UAE가 국가 간 맺은 투자 중 가장 큰 규모다. UAE는 앞서 영국에 100억 파운드(약 15조 원), 중국에 50억 달러(약 6조2,000억 원), 프랑스에 15억 유로(약 2조200억 원)의 투자를 약속한 적이 있지만, 이날 밝힌 한국에 대한 투자 규모는 이들 세 나라에 약속한 금액의 합보다도 많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 건설을 둘러싼 UAE의 신뢰에 대해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원전을 짓는다는 건 기적과 같은 작업이지만, 한국은 공기를 맞췄다"며 "바라카 원전은 현재 아부다비 전력의 60%, UAE 전체 전력의 15%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윤 대통령님의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 관계에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UAE가 약속한 300억 달러는 에너지·원전·수소·태양광·방산 분야의 한국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아부다비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의 신기술, 신성장 기업에 대한 중장기 전략투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망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자본시장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에게 '실무자 간에 50억~100억 달러 정도를 얘기했는데 너무 큰 숫자가 아니냐'고 물었다"며 "한국 기업의 성장성과 우수성,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자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투자 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체결된 13건의 양해각서(MOU)도 UAE 측의 300억 달러 투자와 관련한 내용이 다수다. 이 중에는 △산업은행과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한국 기업의 아부다비 발주 사업 참여를 늘리는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 간 금융협력 MOU △넷제로(Net-Zero) 가속화 프로그램 MOU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무함마드 대통령은 기존의 원전과 더 나아가 소형모듈원자로(SMR)와 같은 한층 높은 수준의 원전을 개발하고 수소·풍력·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방산 분야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며 "차세대 원전 개발뿐 아니라 수소 에너지 개발, 각종 정책과 금융에 대해서도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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