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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한국에 37조 투자... 원자력·방산 넘어 기후·문화콘텐츠 협력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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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함께한 자리에서만 13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전방위 경제 협력에 뜻을 모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UAE 측은 한국에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2,6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UAE 수도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확대회담, MOU 서명식, 단독회담을 진행한 데 이어, 국빈 오찬을 함께했다. 1980년 수교 이래 상대국을 국빈 방문한 것은 양국을 통틀어 처음이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기존의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등 4대 핵심 분야 외에 우주·기후변화·보건의료·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합의했다.
양 정상은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돼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무함마드 대통령의 한국 방문을 초청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에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은 제2의 고향이고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초점을 철저히 '경제'에 맞추고 있다. UAE와 전방위 협력을 통한 '제2의 중동 붐'으로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공동 번영을 위한 획기적 방안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두 정상이 임석하에 13개의 MOU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우선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채택해 △탄화수소 경제 △산업 탈탄소화 △에너지 금융 △투자 등에 있어 협력을 약속했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 중인 UAE의 경제전략에 맞춰 수소 에너지 동맹을 위한 선언을 함께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수소도시 건설을 위한 협력 대상을 구체화하는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분야 MOU'와 탄소제로 공급망과 SMR(소형모듈원전) 기술개발 가속 등 프로젝트 발굴을 골자로 한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 등을 체결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구체화하는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에 관한 MOU'와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산업은행과 무바달라(아부다비 국무펀드)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등도 체결했다. 13개 MOU 외에 양국 기업과 기관 등이 30여 개의 MOU를 체결하는 등 경제 협력을 맺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UAE 일간지 '알 이티하드'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UAE는 오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이번 순방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및 기후행동 강화 분야까지 우리 양국의 우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며 "세계 최초의 지속가능한 녹색도시인 마스다르 시티를 건설하고 운영해 온 UAE의 경험과 한국의 세계적인 IT, 녹색기술, 인프라 건설이 결합된다면, 양국은 스마트 시티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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