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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겨서 더 좋아요"...중국서 몸값 치솟는 '병든 토끼'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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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계묘년을 맞아 발행한 '토끼 우표'가 발행가의 3배 가격에서 거래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전 공개 당시에는 '못생기고 해괴한 토끼'라며 조롱당했지만 되레 "병든 토끼"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매년 신년맞이 특별 우표를 발행하고 있다.
우편 업무를 담당하는 중국우정은 6일 계묘년 특별 우표를 정식으로 발행했다. 이번 우표 도안은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화가 황융위가 그렸다고 미리 알려지며 기대감을 더했다. 황융위는 앞서 1980년과 2016년 신년 특별 우표 도안을 그린 바 있다. 그의 나이가 올해 99세임을 감안하면 이번 우표가 사실상 황융위의 마지막 우표 도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정작 공개된 도안에 중국인들은 당혹해했다. 황융위가 이전에 그렸던 도안에서 느껴졌던 명랑한 동물의 모습 대신, 파란색 토끼가 빨간 눈을 치켜뜨고 웃는 다소 기괴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12간지를 대표하는 짐승 중에서도 토끼는 온화함과 동정심이 많은 동물로 여긴다. 온라인에서는 "사악한 토끼다", "토끼가 코로나19에 확진됐나", "아이가 보면 울겠다" 등의 조롱이 쏟아졌다. 대만중앙통신도 "중국 우표 속 토끼는 길조로 여겨지는 옥토끼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 토끼 우표는 정작 발매 이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리며 '병든 토끼'라는 별칭이 오히려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지 매체 경제망에 따르면, 우체국 현장 판매용은 이미 동났고,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티몰은 14일 "토끼 우표 사랑에 감사드리며 구매 신청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우표를 긴급 조달 중"이라는 공고문까지 띄웠다. 16장에 38위안(약 7,000원)에 책정된 가격은 온라인에서 3배가 넘는 140위안(약 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병든 토끼' 우표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힘들어질 중국 상황을 예견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중국의 신년 우표는 종종 의외의 '예지력'으로 화제를 모아왔다. 돼지해였던 2018년 중국우정은 수컷과 암컷으로 보이는 돼지 두 마리와 새끼 돼지 3마리를 담은 우표를 발행했는데, "기존의 2명 이하 산하 정책을 3명으로 완화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원숭이해였던 2016년 한 자녀 정책에서 두 자녀 정책으로 바뀔 때도 새끼 원숭이 두 마리가 들어간 신년 우표가 발행됐다. 실제 중국은 2018년 8월 40년간 유지해온 산아제한 정책을 공식 폐지하며 신년 우표는 예지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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