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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마케팅 회사가 밀키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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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스타트업랩의 인턴기자 H가 스타트업을 찾아갑니다. 취업준비생 또래인 H가 취준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스타트업에 들어가 3일 동안 근무하며 취준생들의 눈높이에서 살펴본 관찰기를 매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스타트업들의 땀과 노력, 취준생들의 기대와 희망을 여기 담아 전달합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스토어링크는 네이버쇼핑, 쿠팡, 11번가 등 국내 20여 개 이상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평균 250만 개 이상 검색 데이터와 판매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어떻게 제품을 탐색하고 구매하는지 파악해 마케팅을 의뢰한 업체들의 상품이 쇼핑몰에 더 잘 노출될 수 있는 전략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자체 상표(PB)로 직접 제품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네이버 스토어에 '브랜드링크'라는 판매 공간을 개설해 곡물발효 소화효소 '모과생각나', 다이어트 건강기능식 '오후반차', 떡볶이 간편조리음식(밀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디지털 마케팅을 알리기 위한 전략입니다. 유혜란 스토어링크 브랜드커머스팀장에 따르면 PB상품을 만드는 이유는 판매 효과를 보여줘 디지털 마케팅을 의뢰하는 업체들을 더 많이 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품을 팔며 어떤 마케팅 방식을 활용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지표를 보여주며 디지털 마케팅의 유용성을 알릴 수 있어요."
문제는 의뢰 업체와의 충돌입니다. 김욱 마케팅 팀장에게 PB상품과 경쟁 관계인 제품을 만들면 디지털 마케팅 의뢰가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을 물어봤습니다. "의뢰 업체가 워낙 다양해 취급 제품군이 겹칠 수밖에 없어요. 특히 건강기능식품이 그런 경우가 많죠.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의 마케팅 대행 의뢰는 들어온 적 없어요. 만약 그런 의뢰가 들어오고, 그것이 자사 브랜드 매출에 영향을 줄 경우에 거절하겠죠."
이 업체는 PB상품을 만들 때 원칙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특정업체가 독점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소비자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나오는 것을 주로 구매하는 제품들이죠.
이를 위해 계절별, 시기별 검색량이나 구매량 등을 분석한 데이터로 출시 제품을 선정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 증진과 건강 관련 제품의 소비가 늘어났을 때 양배추즙, 대마종자유오일 등을 판매했어요. 갖고 있는 자료 분석으로 그런 제품들이 마케팅에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죠."
일부 제품의 판매량을 보면 데이터 분석이 매출 증가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 팀장에 따르면 PB상품 중 아크릴 수지를 이용한 매니큐어(젤 네일) '리아브'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매출액 3억 원을 넘었습니다. 또 일본 진출 2개월 만에 매출 성장률 1,200%를 기록했습니다. 스토어링크 같은 디지털 마케팅 스타트업이 각광받는 이유죠.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난 만큼 리아브 판매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최근 일본의 영향력 있는 인터넷 이용자(인플루언서)들을 섭외해 인터넷 실시간 방송으로 리아브를 판매했는데 모두 팔렸어요."
해외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 온라인 공동 구매 서비스도 새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CJ ENM 자회사 다다엠앤씨와 함께 베트남 최초의 온라인 공동구매 서비스 '유니비'를 시작했습니다. 구매자가 두 명 이상 모이면 해당 제품을 최저가로 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국내에서 축적한 디지털 마케팅 경험과 빅데이터 분석력을 베트남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이 업체는 디지털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한 신사업들을 준비 중입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제품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이 자동으로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배경을 합성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H는 이 서비스 준비에 참여하며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가 있는지 조사하는 일을 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전문가를 따로 고용하지 않아도 마케팅에 효과적인 제품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한 곳이 한 군데 있었습니다. 이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경쟁 환경 조사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유 팀장 역시 경쟁업체를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 '컴업 2022'에서 같은 내용의 서비스를 구현한 업체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 차별화 방안을 구상해 봐야죠."
스타트업랩H(박세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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