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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피해자 “더 글로리 차마 끝까지 못 봐” ‘카톡 지옥’으로 더 심각해진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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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열풍이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는 가운데 각종 메신저 등으로 또래 청소년이 더 긴밀히 연결되고 있는 현실이 피해를 키우고 있어 과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전문가들은 특히 피해자들이 보내는 위험 신호를 주변에서 잘 포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10대를 위한 고민 상담 응용소프트웨어(앱) '홀딩파이브' 운영자인 김성빈 홀딩파이브 대표는 지난 12일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최근 학교 폭력 상황에서 빈번해지는 '모바일 폭력'에 대해 "전에는 오프라인에서 당하고 그나마 집에 갔을 때는 숨구멍이 좀 있었는데,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는 물론 집에 돌아온 뒤 온라인으로도 (피해를) 24시간 당하게 되는 구조"라며 "매우 심각한 것은 이게 끝나지 않는 폭력라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보지 않으면 (가해자들이) 집으로 찾아가서 불러낸다거나 하는데, 학교를 매일 가는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확인을 안 할 때 다음 날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계속 피해를 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너무 혼자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당해도 괜찮은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그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사실 많은 상황에서 피해자분들은 죽음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꼭 주변 사람들한테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를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폭력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김 대표는 고1 때 지독한 집단 따돌림을 겪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떠올린 그는 고3 때 10대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수 있는 '홀딩파이브' 서비스를 개발했다. 심리학 용어인 ‘홀딩 이펙트’(Hollding Effec·어려운 순간 껴안아 위로함)에 '골든타임 5분’을 더한 표현이다.
김 대표는 '더 글로리' 시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저는 차마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장면이나 이런 게 아무래도 자극적이기도 하고, 과거의 일들과 감정이 떠올려질 것 같아서 (다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수라는 것도 피해자의 마음이 꼭 편해지거나 시원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조차 피해자는 상처를 받고 힘들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마음은 무겁다"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집요한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에서는 동급생들이 주인공 문동은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데다, 담임 교사 등을 포함한 주변의 다수 인물이 폭력 상황을 방치·방관하는 모습이 무겁게 묘사되며 학교 폭력과 미온한 대응이 지속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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