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승무원이 목에 사탕 걸린 어린이 승객 살린 비결은

입력
2023.01.13 11:50
수정
2023.01.13 14:00

부산~괌 항공편 탑승 아동 승객, 하임리히법으로 구조

진에어 객실승무원들이 기도 폐쇄 승객을 구조하는 안전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진에어 제공

진에어 객실승무원들이 기도 폐쇄 승객을 구조하는 안전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진에어 제공


진에어 객실승무원이 기내 응급처치로 기도 폐쇄 상태에 있던 아동 승객을 구했다.

13일 진에어에 따르면 5일 부산에서 괌으로 향하던 진에어 LJ647편에 부모님과 함께 탑승한 11세 아동 승객이 기내에서 목에 사탕이 걸린 위급 상황을 맞았다.

당시 서비스 업무를 수행하던 양민정 승무원은 부모의 도움 요청을 받아 아이에게 다가갔고, 목에 걸린 사탕으로 인한 기도 폐쇄 증상을 알아차렸다. 그는 즉시 모든 승무원에게 상황을 알리고 아이를 객실 복도로 나오게 해 등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여러 차례 등을 두드려도 소용이 없자 양 승무원은 아이의 복부를 밀어내는 하임리히법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1차 시행 후 사탕이 배출되지 않아 옆에 있던 이주은 객실사무장이 하임리히법 처치를 다시 한번 진행하자 아이는 구토와 동시에 사탕을 뱉어냈다. 승무원들은 주변 정리와 함께 아이를 자리에 앉히고 안정을 취하게 했다. 승무원들은 아동 승객의 상태가 호전된 후에도 괌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살폈다.

이 사무장과 양 승무원은 "신속히 조치하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해 몸이 먼저 움직였고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며 "정기안전 훈련에서 하임리히법을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고 평소 안전 훈련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을 수 있었다"고 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승객의 안전을 위한 필요한 교육훈련을 철저히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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