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봇물' 파크골프장, 예약시스템에 '웃고' 유료화에 '울고'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전국 파크골프장들이 특정 클럽의 회비 징수와 운동시간 독점, 황금시간대 이용객 쏠림현상에 따른 비효율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온라인 예약시스템 도입과 유료화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주 이용 계층인 고령층의 예약시스템 적응 미숙과 유료화 적절성 논란 문제로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7대 대도시 중 파크골프장과 이용객이 가장 많은 대구는 지난 3일부터 동구 불로파크골프장에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대구보다 큰 서울과 부산의 파크골프장이 각각 11개, 14개지만 대구는 총 513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25개가 있고, 등록회원 1만8,689명에 동호인만 4만 명 수준이다. 대구시가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 등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현장 및 전화 예약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이용객들 60% 정도는 새 예약시스템에 적응하고 있다. 27홀 규모의 불로파크골프장은 하루 4차례 이용시간대 중 1번만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로 인해 기존 하루 350명 정도의 이용자가 450명으로 100명 정도 증가했다. 이용객 수도 더 늘어난 셈이다. 다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일부 이용객들의 불편과 예약 후 별다른 통보 없이 골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 이용객들로 인한 고충도 여전하다. 대구시 관계자는 12일 "예약시스템이 정착되면 파크골프협회 측과 협의를 거쳐 대구 전 파크골프장에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북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8개(252홀)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 구미시는 2021년 12월 선제적으로 '구미시 낙동강 파크골프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개인은 평일 8,000원, 주말·공휴일 1만 원, 월회비 6만 원, 연회비 30만 원의 사용료를 내면 이용이 가능하고, 구미 시민은 50%, 65세 이상 경로우대자와 국가유공자는 40%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정했다.
하지만 구미시는 1년 동안 유료화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유료화에 필요한 사무실 설치에 필수적인 하천점용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노인 복지 차원에서 국비까지 들여 세운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문제도 뒤따른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11일 간부회의에서 올 상반기 파크골프장 유료화 타당성 용역 추진 보고를 받고 "최근 파크골프를 즐기는 노인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노인복지 일환인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해서는 안 된다"며 유료화 검토 중단 지시를 내렸다.
울릉도를 제외한 22개 시군에 파크골프장 53개(1,233홀)를 운영 중인 경북도도 유료화에 부정적이다. 도는 유료화 대신 올해 13개(243홀) 파크골프장을 증설하는 등 공급 확대 정책으로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윤용득 대구시 생활체육팀장은 "예약제 실시 후 특정 시간대에 이용객이 몰리는 쏠림 현상도 사라졌고, 많은 노인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다"며 "파크골프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부작용을 줄이는 대책을 동시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