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안철수 "尹에 힘 되겠다", 김기현 "개인정치 안 돼"...불붙은 '윤심' 경쟁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윤석열 대통령께 힘이 되는 대표가 되겠다"며 3·8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과시하며 '친윤석열계' 후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안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운명공동체', '연대보증인' 등 표현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지면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며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 후보 단일화를 했고,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이었다"며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이자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계기로 '윤심'을 선점했다고 평가받는 김 의원에 대한 견제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도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했던 장소라는 상징성을 부각하기 위해서다.
안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수도권 대표론'도 꺼내 들었다. 그는 "아직 정권교체는 완성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직도 대선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있다"며 "총선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 170석 압승을 위해 수도권 121석 중 70석은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도 '수도권 지도부'로 정면승부해야 한다. 저는 영남에 기반을 둔 수도권 3선 의원이다. 오직 총선 승리를 이끌 경쟁력만으로 당대표를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도권 야전 사령관을 자처하면서 총선 승리를 바라는 당원들에게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이날 출마 선언 후 안 의원이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도당 신년 인사회와 창원·진해 당협위원회 당원 연수회를 잇따라 찾은 것도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히는 수도권과 PK(부산·경남) 지역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과의 '수도권 연대'도 무르익어가는 분위기다. 윤 의원은 이날 안 의원에게 보낸 서면 축사에서 "이번 당대표는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기에 '수도권에서 당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만 한다'는 (안 의원의 출마 선언에) 지극히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장연대'에 대해 "김장연대라는 건 (영남지역) 텃밭연대"라며 "수도권에 무서워서 못 나오는 분들이 어떻게 선거를 치르냐"고 비판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후보들 간의 신경전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 4층에 마련된 선거캠프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서 "수도권에서 이겨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전략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차기 당대표가 출신 지역이 어디냐를 가지고 논하는 건 자가당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 당대표가 개인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한다면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권 후보로도 거론되는 안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이날 개소식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김장연대'를 두고 '총선서 지고 김치를 드시겠다는 말 같다'는 안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김기현에게 맡기면 (총선에서) 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는 '윤핵관' 이철규 의원을 비롯한 전현직 의원 40여 명이 모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축전을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표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