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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열린 중국 국경, 방역에 빈틈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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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강제해온 입국자 격리를 8일부터 폐지했다. 34개월 동안 지속했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이 완전히 해제된 셈이다. 더구나 21일부터 일주일간은 연인원 20억 명이 이동하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 연휴다. 중국발 여행객이 크게 늘 것인 만큼 정부는 방역에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1,267명 중 단기체류 외국인 291명이 공항에서 PCR 검사를 받은 결과 43명이 확진됐다. 현지에서 음성 확인서를 제출한 승객들인데도 입국 후 7명 중 1명꼴로 양성이 나왔다. 공항 검역 체계가 중국 현지 검사 때나 항공기 탑승 중 잠복기 상태인 감염자를 걸러내지 못하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잠복기가 길어 공항 검사를 통과한 사람, 입국 후 거주지 근처에서 검사하는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까지 고려하면 중국발 입국자 중 감염 인원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공항 확진 판정 후 격리를 거부하고 도주한 중국인이 이틀 동안 서울에서 자유롭게 외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불안을 키웠다. 일선 보건소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중국발 장기체류 입국자 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검사나 자가격리 대상자의 인적 정보 오류까지 겹쳐 보건소나 지자체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기도 했다. 코로나 대유행 4년 차인데 아직도 방역 체계에 이런 허점이 생긴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빈틈이 없도록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이번 위기를 넘기지 못해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한다면 완전한 일상 회복은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변이가 늘수록 백신과 면역 효과는 떨어진다. 건강한 사람에겐 큰 문제가 안 될 수 있지만, 고위험군에겐 여전히 위협적이다. 정부는 중국 상황이 안정될 때까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비롯한 국내 방역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중국에 코로나 정보 공개를 촉구하는 외교적 노력 역시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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