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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조주완, "'초연결'에 더해 고객 경험까지 고민"

입력
2023.01.08 12:00
수정
2023.01.08 14:5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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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완 LG전자 사장, '고객경험' 키워드 제시
영업이익 91% 폭락에 물류비 등 외부요인 언급
전기차 충전기·콘텐츠 등 신사업 강조
"하반기 북미 전기차 충전기 시장 진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현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①고객 경험 확대 ②사업 영역 다변화를 핵심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조 사장은 질의 응답 과정에서 국내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의 '초연결성' 전략과 LG전자의 '고객 경험' 키워드를 직접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삼성이 제시한 초연결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에게 어떤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초연결성은 가전과 가전을 상호연계해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인데, LG전자는 연결성을 포함해 더 큰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 실적부진에 대해선 "물류비가 늘어도 너무 늘었다", "유럽쪽 TV 수요가 급감했다"며 외부적 변수를 우선 언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55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7,453억 원과 비교해 약 91% 폭락했다. 조 사장은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했지만 손익은 시장 예상처럼 전년 대비 조금 빠진 것 같다"면서도 "비용적인 여러 악재들이 올해가 시작되면서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동차 전자장비 사업 등에서 실적 개선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조 사장은 이 같은 위기를 돌파할 여러 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을 언급됐다. 우선 LG전자가 TV제품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처럼 계정별로 나눠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화에 나선 만큼, 파라마운트 등 콘텐츠 기업과 협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예를 들어 파라마운트의 프미리엄 콘텐츠를 LG전자 TV의 계정별 맞춤형 콘텐츠로 추천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전기차 충전기 등 자동차 관련 사업도 늘린다. 장익환 LG전자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역량 있는 전기차 충전기 회사를 인수했고 올해 하반기엔 북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에 전기차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지난해 6월에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 애플망고 지분 60%를 인수했고, 246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애플카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선 다소 모호한 답을 내놨다. 애플은 2026년까지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데 LG전자가 애플카 개발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조 사장은 "현재까진 확인해드릴 게 없다"면서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보니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연예기획사 SM과 홈피트니스 사업을 위해 세운 합작법인 피트니스캔디 사업 진행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LG전자와 완전히 분리해 그쪽에 밝은 사람들의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직접 앱(응용소프트웨어)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해 놓은 가전 분야 경쟁력도 꾸준히 키워갈 계획이다. 제품 교환 없이 냉장고 색상이 바뀌는 무드업 냉장고 등 업(UP)가전부터 제품 출시 10주년을 맞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같은 프리미엄 가전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진출국 수도 넓혀갈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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