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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효과?…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8개월 만에 반등

입력
2023.01.06 14:47
수정
2023.01.06 14:5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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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 멈춰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뉴스1

주택경기 침체로 바닥으로 치닫던 주택 매수심리가 정부의 전방위 규제 완화 효과에 힘입어 소폭 반등했다. 집값 낙폭도 다소 줄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70.2)보다 소폭 반등한 71.5를 기록했다. 100보다 낮으면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걸 뜻한다. 전국 매매수급지수가 상승 전환한 건 지난해 5월 셋째 주(94.1) 이후 33주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상승한 64.1을 기록, 지난해 5월 첫째 주(91.1) 이후 8개월(35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 전환했다. 매주 하락세를 이어가며 60선(역대 최저치는 58.3)이 위협받던 상황이었다. 경기(66.2→67.2)와 인천(64.6→66.1)도 지수가 오르며 수도권 전체 역시 65.0에서 66.1로 반등했다.

집값 낙폭도 진정

매수심리가 소폭 되살아나면서 연이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아파트값도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67% 내려 지난주(-0.74%)보다 낙폭이 줄었다. 9주 만에 역대 최대 하락 행진을 멈춘 것이다.

집값 하락이 여전하고 거래 역시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 위주로만 드문드문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집주인이 급매로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이번 주 집값 통계엔 전매 제한 완화, 실거주 의무 폐지 같은 1·3 부동산 대책 효과는 반영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집주인으로선 급하게 집을 팔지 않아도 돼 무리해서 호가를 낮출 필요가 없어졌다"고 귀띔했다.

정부 정책 효과로 시장이 잠깐 반짝하긴 했지만, 하락세로 접어든 시장 흐름을 뒤바꿀 정도는 아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5만1,000여 건(아실 집계)으로 대책 발표 일주일 전보다 200여 건 많다. 같은 기간 전세 매물도 소폭 늘어 5만5,000여 건이었다. 집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의 중개업소 대표는 "고금리 여파가 시장을 짓누르는 상황인 데다 추가 금리 상승도 예고돼 호가를 올릴 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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