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5년 생존율 71.5%’ 이젠 ‘재활 치료’가 중요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건강 정보]

‘암 5년 생존율 71.5%’ 이젠 ‘재활 치료’가 중요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건강 정보]

입력
2023.01.06 13:00
수정
2023.01.0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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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관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듣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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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암=불치병’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암=만성질환’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6∼2020년) 암 진단 받은 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1.5%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 10년 전 5년 상대 생존율(54.1%)보다 크게 늘었다. 이제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재활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서관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암 재활 치료법을 물었다. 서 교수는 "암 재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확실히 삶의 질은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암 재활 치료는.

“암 치료는 이전에는 암 환자의 죽고 사는 문제에 중점을 두고 치료 과정에 동반되는 괴로움은 참아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암 생존율이 증가하고 치료 이후 삶의 질이 중요해지면서 환자들이 암으로 수반되는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의학적 도움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암 재활 치료다.

약물·운동 치료 등을 통해 암 환자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돕는 것 뿐만 아니라 암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을 예측하고 환자에게 교육해 이를 예방하는 것 또한 재활 치료의 역할이다.”

-암 재활 치료에 대해 적지 않은 오해가 있는데.

“두 가지를 많이 오해한다. 먼저 암 재활 치료가 암 치료만큼 힘들고 괴롭다는 선입견이 있다. 특히 영화에서는 다리 마비 환자가 물리치료실에서 몇 번이고 넘어지며 재활을 힘들게 견디는 장면이 종종 나온다. 이는 극적 효과를 위한 연출이며, 실제로는 암 치료를 견딜 의지가 있다면 암 재활 치료는 ‘굉장히 쉽다’고 말할 때가 많다.

두 번째로 암 재활 치료가 암 치료만큼 경제적 부담을 많이 준다는 오해도 있다. 중증 암 환자로 등록되면 암 치료와 암 재활 치료 모두 환자 본인이 진료비의 5%만 부담하게 된다(산정 특례). 실제로는 암 환자에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으므로 걱정하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암종별로 수술 후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가.

“그렇다. 암종마다 주로 사용하는 항암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쓰면 손발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암종마다 서로 다른 재활 치료를 받게 된다.

이 밖에도 수술 부위별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 폐암 수술을 하면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깊숙이 숨을 마시고 뱉는 훈련부터 진행하게 된다. 유방암 수술 후에는 팔 부기나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주로 치료한다.

또한 갑상선암 등으로 목 부위를 수술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목이 뻣뻣하게 굳어 사레 들리는 일이 잦아질 수 있다. 이 부분도 재활 치료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날 때 재활 치료를 하나.

“2013년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소 가장 큰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 50%를 넘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위약감(약해진 느낌)’을 호소했다. 증상이 심하면 화장실도 혼자 가지 못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할 때도 있었다. 두 번째로 많이 답한 증상은 ‘통증’ 이었고, 그 외 부기와 저림 등이었다. 재활 치료로 이런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증상별 치료법은.

“근육통의 경우 가장 권장하는 것은 운동이다. 암으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라는 이유로 겁을 먹고 곧바로 마약성 진통제부터 찾는 환자도 많다. 하지만 암 치료 후 근육통은 대부분 근력 저하로 인해 발생한 통증이다. 물론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는 운동하기 어려워 운동 치료에 앞서 물리 치료나 진통제 투약 등 통증 경감이 먼저 시행한다.

관절통은 운동 치료나 주사 치료로 딱딱해진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뼈를 풍선 모양으로 감싼 관절이 딱딱하게 굳어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관절통 재활을 위해선 고통이 느껴질 정도의 동작을 취해야 하기에 환자가 집에서 혼자 실시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그런데 운동이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령 부종이 생겼다면 부종 부위에 압박을 가하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좋은 동작과 아닌 것을 스스로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전해들은 정보를 함부로 따라 하지 않고, 운동 전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활 치료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

“암 치료 후 시행하는 재활 치료 정보를 환자 스스로 알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병원에서 환자에게 교육해 재활 치료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재활 치료가 필요한 환자(유방암, 갑상선암 등)에게 수술 직후 발생 가능한 증상과 대처법을 교육한다. 이 증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들도 안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처음 방문하는 진료과에서 치료 후 재활 치료까지 자연스럽게 연계하도록 하고 있다.”

-재활 치료를 고민하는 암 환자에게 한마디 한다면.

“환자들은 ‘암만 완치된다면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 필요 없는 고통은 덜어내는 것이 맞다. 환자들은 의료진의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기에 통증을 참지 말고 재활 치료를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 이렇게 통증과 장애를 줄여나가면 인생을 조금 더 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서관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서관식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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