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또 고향 못 가나요"… 中 확진자 급증에 국내 유학생들도 한숨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부산 4년제 사립대 졸업을 앞둔 중국인 유학생 왕모(26)씨는 요즘 고민이 깊다. 그는 지난달 만해도 오랜만에 고향에 갈 꿈에 부풀어 있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처음이었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탓에 고향을 찾아야 할지 말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왕씨는 5일 “중국에 갔다가 혹시 코로나19에 걸려 한국에 돌아오지 못할까 봐 두렵다”며 한숨을 쉬었다.
우리 정부가 중국발(發)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 대책을 대폭 강화하면서 국내 거주 중국 유학생들의 걱정도 덩달아 커졌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 음력 설ㆍ21~27일)를 맞아 귀향 계획을 세웠는데, 중국 내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인 대학원생 이모(23)씨는 “지금도 공항에서 최소 4시간은 기다려야 입국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확진자가 계속 늘어 입국 절차가 더 까다로워지면 개강 전 한국에 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2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들을 상대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도 의무화했다. 유학생 A씨는 “이미 고향에 간 친구들도 외출을 피하고 소규모 모임만 참석하는 등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급기야 재입국에 지장받을 것을 우려해 중국행을 포기하는 학생도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4년제 대학생 구모(22)씨는 “지난해 명절 때도 고민 끝에 중국에 안 갔는데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뾰족한 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성균관대생 B씨도 “부모님이 ‘지금은 한국에 있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씀하셔서 귀향 계획을 접었다”고 말했다.
한국에 남아도 가족들 걱정에 마음은 편치 않다. 대학원생 마모(23)씨는 “얼마 전 부모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곁에서 간호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괴롭다”고 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