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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가 녹내장 치료 늦는 이유?

입력
2023.01.0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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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 당뇨병 환자의 각막 경직 재확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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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의 각막이 경직돼 있다는 사실을 최신 분석 장비를 활용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안압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환자의 각막·피부·관절 등 콜라겐 기반의 신체 구조는 일반인보다 경직돼 있어 녹내장 치료의 근간인 ‘정확한 안압 측정’을 방해해 자칫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현재 임상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안압을 측정한다. 그 중 골드만 압평 안압계(GAT)를 사용할 때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이 안압계가 안압 측정법 기준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 안압계를 사용해도 중심 각막 두께를 비롯한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가 안압 측정 결과값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고려한 안구반응분석기(ORA) 같은 여러 안압계가 개발됐다. 최근 도입된 ‘동적 샤임플러그 분석 장비(Corvis Scheimpflug-Technology tonometerㆍCST)’는 비접촉 안압계 방식으로 안압 측정과 함께 각막의 생체역학적 요소를 평가하는 안압계로 평가받는다.

정윤혜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교수, 온경 임상강사 연구팀은 CST로 정상군 230안, 당뇨병 환자군 35안을 대상으로 각막 생체 역학 인자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유무에 따라 ‘전체 안구 운동값(Whole eye movementㆍWEM)’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당뇨병 환자군이 정상군보다 각막 생체 역학 인자 중 WEM이 유의미하게 낮게 나온 것이다. 당뇨병 환자군의 각막 생체 역학적 변화는 당뇨병 유무뿐 아니라 고혈당증, 당화혈색소(HbA1c)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온경 임상강사는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 예후 인자”라며 “당뇨병 환자 각막의 높은 경직도는 안압 측정값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임상에서 이런 요소를 고려하면 안압을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윤혜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각막 경직도는 높은 녹내장 발생률에도 영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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