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한숨 돌린 둔촌주공... 규제 풀린 전국 4만여 가구 수혜

입력
2023.01.04 18:01
수정
2023.01.04 18:11
11면
구독

실거주 의무 폐지 등에 문의 쇄도
강남 분양 예정 단지 8,000곳 수혜
"갈아타기 수요에도 금리 부담 여전"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뉴시스

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뉴시스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왔어요. 이전엔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할지 고민했다면 이제 다들 어떻게 중도금을 마련할지 묻더라고요. 규제 완화한다니까 계약한다는 사람이 훨씬 늘었죠. "

서울 둔촌주공 인근 A 부동산 중개업소

정부가 3일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도 한숨 돌리게 됐다. 계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해 분양을 앞둔 4만여 가구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4일 둔촌주공 인근 부동산은 대부분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전매 제한 기간이 8년에서 1년으로 줄고, 실거주 의무도 법 개정 후 사라지기 때문이다. 분양가 12억 원을 넘는 전용면적 84㎡도 중도금대출이 가능해졌다.

단지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로 내놓으면 얼마나 받을 수 있냐, 전세금으로 중도금을 상환할 수 있냐는 문의가 많은 걸 보니 계약률이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공인중개업소도 "평형과 관계없이 중도금대출을 고민하는 문의가 20통 넘게 왔다"며 "5배수(예비 당첨자) 안에서 계약이 완판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반면 "대출이 된다 해도 이자가 만만치 않아 계약률은 50%에 불과할 것"이라는 중개업소도 있었다.

시공사업단(건설사)은 이번 대책으로 대출 상환을 희망하고 있다. 시공사업단은 지난해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사업비 7,231억 원을 조달했다. 19일 만기가 도래한다. 계약률 80%(계약 진행 3~17일)를 달성해야 계약금으로 대출을 갚을 수 있다.

규제 완화 혜택에... 강남 물량 쏟아져

서울 규제지역 분양 예정 아파트. 그래픽=김대훈 기자

서울 규제지역 분양 예정 아파트. 그래픽=김대훈 기자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분양 예정 단지는 분양권 전매 제한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당장 5일부터 실거주 의무가 폐지된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서울 21개 자치구와 경기 과천, 성남, 하남, 광명 등 규제 해제지역의 분양 예정 물량은 4만1,308가구(임대 제외)다. 서울 2만3,663가구, 경기 1만7,645가구다.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과 용산 역시 전매 제한 완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법 개정 후이긴 하지만 실거주 의무도 폐지될 예정이다. 올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분양 예정 아파트는 8,420가구다. 송파구 잠실진주재건축(2,678가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1,265가구), 청담삼익롯데캐슬(1,261가구), 방배6구역(1,097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가 올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지역이 해제되면서 갈아타기 등 1주택자 주거 이전 수요가 자극돼 거래시장 정상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 기조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여전히 변수"라고 덧붙였다.

서현정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