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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팀 감독 경질’ 일파만파… 고위층 개입 어느 정도였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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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한 여자배구 흥국생명 구단 고위층이 권 전 감독의 선수 기용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권순찬 흥국생명 전 감독은 지난 2일 해임 통보를 받은 뒤 “단장이 문자로 오더 내리는 게 있었다. 누구를 (경기에) 넣고 누구를 쓰라고”라며 “내가 그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단 고위층이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에 대해 무리하게 개입했고 권 전 감독이 이를 거부하면서 결국 경질된 주요 원인이 됐다는 주장이다.
원칙적으로 경기에서의 선수 기용은 물론 훈련과 휴식ㆍ휴가 등 선수단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결정 사안은 감독의 권한이다. 사무국은 트레이드, 선수단 지원 등 예산 투입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 배구 감독 출신의 한 인사는 “구단의 방향에 대해 사무국 임원과 감독이 서로 의견을 내고 조언할 순 있지만 특정 선수를 기용하도록 지시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내가 감독 재임 시에도) 사무국 임원이 선수 기용과 관련해 개입한 적도 없을뿐더러 서로 전화하는 일도 최대한 자제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감독 출신 인사도 “배구단 내 모든 업무는 감독이 지시하고 책임 역시 감독이 지는 것”이라며 “성적이 좋은 감독을, 특히 시즌도 마무리하지 않은 채 경질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흥국생명이 앞서 치렀던 18경기 중 감독 외 인사에 의해 특정 선수가 출전했다가 그르친 경기가 있다면 심각한 문제다. 나머지 선수들이 반발할 수도 있고, 이 책임은 고스란히 감독에게 전가돼 지휘 체계에 영향을 받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선수들에 대해 단장 및 구단주도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안”이라며 “사령탑과 식사 등을 통해 꾸준히 정보 및 의견을 교류해 왔다”라고 해명했지만 배구팬들은 한국배구연맹(KOVO) 홈페이지와 각종 배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구단을 집중 성토하고 있다.
2위팀 감독을 갑작스럽게 바꾼 이유가 의아하다는 것이었다. 한 누리꾼은 “V리그 배구팬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흥국생명은 프로 출범 후 10명의 감독 중 7명이 중도 하차했다. 특히 최근엔 학교폭력 파문까지 겪으면서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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