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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신년사] '위기' 외친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SK하이닉스…"기술로 한계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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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위기로 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 초격차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오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열린 '2023년 시무식'에서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 삼아 다시 한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당부했다.
이어 한 부회장은 "현재의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위상과 경쟁력이 달라질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①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②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인 품질력을 제고하고 ③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역시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몇 년 동안 지속된 지정학적 변수 등 부정적 경영 환경으로 올해는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초격차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세상의 혁신을 이끌고 있고, 이는 우리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라면서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 이번 도전을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 업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양사 CEO가 올해 첫 메시지부터 위기를 강조할 정도로 최근 반도체 시장 상황은 부정적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전 세계 물가 상승에 따라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덩달아 크게 줄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이 5,761억 달러(약 730조5,500억 원)를 기록한 뒤 내년 5,417억 달러(약 686조9,300억 원)로 5.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이 힘을 쏟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2023년 전년 대비 24% 감소한 1,014억 달러(약 128조6,000억 원)로 2017년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당장 지난해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우 1분기부터 적자에 들어섰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마지막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2년, 삼성전자는 2008년이다.
한편 삼성은 이날 시무식과 함께 사내 최고의 기술 전문가를 의미하는 '2023 삼성 명장'을 뽑으며 기술 경영 기조를 강조했다. 삼성 명장은 한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장인 수준의 숙련도와 노하우, 탁월한 실력을 갖추고 리더십을 함께 갖춘 인재를 선정해 최고의 전문가로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정밀 금형 설계 전문가인 김문수 명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9명, 삼성디스플레이 1명, 삼성SDI 1명 등 총 11명의 직원들이 삼성 명장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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