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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탄 보유 기하급수 증가"… 軍 "핵 사용은 정권 종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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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메시지로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핵을 사용하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이라고 단호하게 경고했다. 연초부터 남북이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지난달 26~31일 노동당 제8기 제6차 전원회의 발언을 1일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핵무력'에 초점을 맞춰 "전술핵무기 다량생산이 필요하다"면서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한다"고 다그쳤다.
아울러 선제 '핵사용' 카드를 또 꺼냈다. 전쟁 억제에 실패할 경우 "제2의 사명은 방어가 아닌 다른 것"이라고 핵공격 의지를 재차 밝혔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계획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수년간 연말 전원회의 발언으로 신년 메시지를 대체해왔다. 결국 올해 구상을 밝히면서 핵위협을 잔뜩 쏟아낸 셈이다.
무엇보다 '핵탄두 증가'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곧이 보면 '남한 겨냥 전술핵무기에 탑재할 핵탄두 보유량을 늘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핵탄두 1개를 만들기 위해 통상 플루토늄 4~8㎏ 또는 고농축우라늄(HEU) 25㎏이 필요한데, 2020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50㎏ 이상의 플루토늄과 HEU 상당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핵물질 보유량을 꾸준히 늘려가는 가운데 2027년 북한이 확보할 수 있는 핵무기 수량이 151~242개라는 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 랜드연구소 공동 분석 결과도 있다.
전술핵을 양산하기 위한 연초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커졌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핵탄두 소형화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실험은 많을수록 좋다"며 "이르면 1월 8일 김 위원장 생일 전, 늦어도 2월에는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핵탄두 증가'에 다른 속뜻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핵물질 추출과 핵탄두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는 건 한계가 있다"며 "올해 예정된 여러 한미 군사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투발 수단 다변화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초대형 방사포 증정식'에서 "남조선 전역 사정권" "전술핵 탑재 가능" 등을 거론하며 새해 첫 도발 수단으로 초대형 방사포(KN-25)를 택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연초부터 남한을 표적으로 삼아 엄포를 쏟아냈다. 예년의 경우 당 전원회의 보고가 경제·건설 성과 위주로 이뤄져 대외 메시지는 주로 미국에 국한됐던 것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한반도 긴장고조를 통해 미국을 간접 압박하려는 전술적 변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경제분야 성과가 성에 차지 않자 군사분야와 강경노선을 고집한다는 분석도 있다. 그래야 한미일 대 북중러 간 대립구도를 부각시켜 북한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결과적으로 올해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된 상황에서 남북 긴장고조와 충돌 위험은 더 커졌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이 만일 핵 사용을 기도한다면 김정은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도 "같은 민족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북한의 태도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새해를 맞아 잘못된 길을 고집하지 말고 한반도 평화와 민족 공동 번영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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