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비까지 깎은 머스크… 트위터 본사엔 악취 ‘진동’

청소업체 임금 인상 요구에 계약 해지
직원들 화장지도 집에서 가져와 사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10월 26일 트위터 인수 막바지에 트위터에 올린 영상 이미지. 세면대를 들고 트위터 본사에 들어가고 있다. 트위터 캡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트위터 본사 건물이 관리 부실로 청결 상태가 엉망이라는 폭로가 나왔다. 사무실에선 악취가 진동하고 화장실에는 화장지마저 비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을 주문하면서 회사 건물을 청소해 주는 용역 업체와 계약을 끊어 버렸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는 본사 건물 관리업체 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하자 비용 절감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청소가 되지 않아 사무실 곳곳에는 직원들이 먹다 버린 음식 쓰레기가 썩어가고 있고, 화장실에선 화장지가 바닥 났다. 직원들은 집에서 화장지를 가져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위터 전ㆍ현직 직원 4명은 “좁아진 사무 공간에 많은 사람이 근무하다 보니 사무실에 사람들 체취와 음식 쓰레기 냄새가 가득하다”고 NYT에 토로했다.

앞서 트위터는 본사 건물 임대료를 줄이기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4개 층을 폐쇄하고 직원을 2개 층에 재배치했다. 본사뿐 아니라 다른 지역 사무실 임대료와 관리비도 대폭 절감하고 있다. 뉴욕 사무실은 청소 용역을 중단했고, 시애틀 사무실은 폐쇄를 앞두고 건물주에게 임대료 지급을 중단했다. 트위터의 3대 데이터 센터 중 하나인 새크라멘토 센터도 폐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직원 50%를 정리 해고한 데 이어 인건비 외의 다른 지출 항목에서 약 5억 달러(6,300억 원)를 절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