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에도…지난해 벤처기업들이 뽑은 사람 수 4대 그룹 합보다 11만 명 많았다

입력
2022.12.30 11:00
구독

'2022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 발표
현대차, LG, SK 등보다 벤처기업 총 매출액이 더 많아
평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 고용이 4대 그룹 전체 고용 인력을 넘어서는 등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9일 공개한 '2022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 3만7,686개 사의 전체 고용은 83만4,617명에 달했다.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보다도 11만 명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그룹 상시근로자는 삼성 26만7,000명, 현대차 17만5,000명, LG 16만 명, SK 11만8,000명 등 총 72만 명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와 기계·자동차·금속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해당 분야의 기업당 평균 종사자 증감률은 각각 24.4%, 22.5%로, 세부 업종 중 가장 높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서서히 해제되면서 식당 방문, 의류 및 차량 구입 등이 늘어난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코로나19 때 급증했던 의료·제약 분야는 재택치료 등으로 기업당 평균 종사자 증감률이 -22.3%나 떨어졌다.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확대됐던 소프트웨어개발/IT기반서비스 분야의 기업당 평균 종사자 증감률도 -6.8%로 나타났다. 대면 사업이 재개되면서 다소 위축된 모양새다.



매출도 증가세... 현대차·SK·LG 등보다 많아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매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223조 원으로, 전년 대비 7.8%(약 16조 원)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59조1,9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9% 늘었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 총 매출액은 재계 기준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204조 원), SK(169조 원), LG(147조 원) 등을 상회했다.

총 영업이익은 9조9,100억 원으로, 2020년 대비 52.1% 증가했고, 총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04.1% 증가해 6조4,600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당 평균 영업이익(2조6,300억 원)과 평균 당기순이익(1조7,100억 원)은 전년 대비 각각 57.5%, 111.1% 증가했다.

벤처기업들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3.2%)도 대기업의 1.9배에 달했다. 중견기업, 중소기업 대비로는 각각 3.2배, 4.6배에 달한다. 활발한 연구개발 덕분에 총 벤처기업이 보유한 총 지식재산권도 17만7,600여 건으로, 국내 지식재산권의 약 30%를 차지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지난 17년 동안 벤처기업의 수가 꾸준히 증가해 양적으로 팽창했다"면서 "하지만 보증·대출 유형에 편중됐다는 지적 등이 있어 지난해 2월 보증·대출 유형은 폐지하고 '민간전문가 중심의 벤처기업확인위원회'가 벤처기업 여부를 판단하는 제도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 개편의 결과로 전체 벤처기업 수는 줄었다"면서 "매출액, 고용인원 등 경영성과 측면에서 우수한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선별됐다"고 덧붙였다.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