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격랑 속 세계 경제를 맞이하며

입력
2023.01.03 04:30
25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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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 경제는 새로운 희망보다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중고 상황이 고착화되고 통화긴축 파장이 본격화되면서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2.7%로 전망했던 IMF가 12월 초 2% 이하로 하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높다.

한국 경제는 수출비중이 높고, 금융시장 개방도가 높은 특성상 대외 불안 영향에 크게 노출돼 있다. 최근 정부는 2023년 국내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다. 불안한 대외 여건이 한국 경제 발목을 잡는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때보다 불안요인들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대비해야 한다.

국제금융센터는 1999년 설립 이후 국제금융시장 최전선에서 정부와 기업들에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뉴욕사무소와의 협업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며 주가, 환율, 금리 등 금융지표들의 변화와 요인들을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주요 국가 경제의 특이사항, 국제금융시장 자금 흐름 등을 발 빠르게 분석해 위험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집한 200여 개의 주요 경제·금융지표를 3중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기획재정부 주재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여하면서 정책당국의 위기상황 진단 및 정책 결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23년에는 통화긴축·경제침체 환경에서 다양한 위험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금리 상승, 환율변동, 자산가격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돌발위험에 대비하고, 대내외 취약 부문에 대한 감시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주요 해외 중앙은행들의 정책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기구와의 정보협력을 확대해 국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우리 정부의 글로벌 불안요인에 대한 대응 역량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대한 사원·회원사 및 대중의 접근성을 강화시키고 공공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견된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과 가계에 국제금융시장 정보를 보다 신속 정확하게 제공해 경제주체들이 대외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하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나아가 한국 경제가 위기의 파고를 순조롭게 넘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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