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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 같은 '축농증', 생물학적 제제 치료 효과 높아

입력
2022.12.26 17:36
수정
2022.12.2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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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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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농증’으로 흔히 불리는 부비동염(sinusitis)은 누구에게나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비염을 동반할 때가 많아 ‘코부비동염’이라고도 불린다. 코감기나 비염과 증상이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쳐 만성으로 악화할 때가 많다.

부비동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은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코 속과 연결돼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 공기 환기와 분비물 배설이 이루어진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자연공이 막혀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ㆍ배설되지 않아 2차적으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질병 기간이 4주 미만이라면 급성 부비동염,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부비동염이다.

부비동염이 생기면 코 막힘ㆍ누런 콧물ㆍ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淚ㆍpostnasal drip)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콧물 재채기와 가려움을 동반하는 비염과 차이를 보인다. 또한 코 막힘이 심해 늘 머리가 무겁고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묵직한 압박감에 의한 안면부 통증도 발생한다. 또한 후각 저하도 흔히 동반되는 증상이다.

민진영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 감염부터 코의 구조적 문제, 치아 감염, 비염, 외상, 천식, 면역 결핍 등 복합적인 요인이 부비동염을 발생해 악화된다”고 했다.

민진영 교수는 “특히 알레르기나 천식 같은 기저 질환이 있으면 부비동염이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기에 반드시 동시에 치료해야 한다”며 “특히 급성 부비동염은 항생제나 진해거담제, 진통제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만성 부비동염은 약물 치료만으로는 치료가 쉽지 않아 수술할 때가 많다”고 했다.

부비동염 수술은 약으로 치료되지 않는 염증이 있는 코 점막과 물혹 등을 제거하고 부비동 입구를 열어 고여 있던 분비물을 배출해 꽉 막힌 공기 길을 터준다.

부비동염 수술법은 현재 내시경 수술이 보편화돼 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코 속으로 내시경과 기구를 넣어 수술한다. 회복 기간이 빠르고 흉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섬세한 내시경과 수술 기구가 많이 개발되면서 안전성과 정교함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부비동염 수술 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3차원으로 구현해 병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민진영 교수는 “부비동염이 눈이나 뇌에 인접한 부근에 발생하면 시신경을 포함한 눈과 연관된 구조물이나 뇌를 보호하고 있는 두개저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을 세밀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목적지를 안내하듯이 수술 의사의 손이 움직여야 할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민 교수는 “미리 시행한 CT 영상을 이용해 수술 위치에 정확히 도달해 병변을 제거할 수 있으므로 실수나 오차 없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기존에 아토피성 피부염ㆍ천식 등 다른 염증성 질환 환자들에게 쓰였던 생물학적 제제가 지난해 초 부비동염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생물학적 제제로는 사노피의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노바티스의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 등이 있다.

민진영 교수는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만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후각 저하에 탁월한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했다.

민 교수는 “수술받고 철저히 관리해도 비점막 염증이 심하면 재발이 잦을 때가 많다. 기존에 사용하던 스테로이드제는 효과적이지만 부작용 때문에 장기간 사용이 불가능하다. 당뇨병과 같은 기저 질환이 있으면 특히 스테로이드제 사용이 어렵지만 생물학적 제제는 비록 고가이지만 이런 부작용은 없으면서 높은 치료 효과가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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