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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공 유린한 北 무인기, 왜 초기에 격추 못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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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26일 오후 늦게까지 경기 북부는 물론 서울까지 날아들며 안보를 위협했다. 군의 방공망이 고작 무인기에 유린당한 셈이다. 우리 군은 초기제압에 실패하며 끌려다녔다. 적극적으로 격추에 나섰다간 민가에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군 당국이 해명하는 사이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공망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무인기 항적을 포착한 뒤 먼저 경고방송, 이어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이어 공군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을 충분히 투입했다.
하지만 조기에 상황을 끝내지 못했다. 오히려 북한 무인기 1대는 서울 북부 지역 상공까지 비행했다. 이 과정에서 작전 투입을 위해 공군 원주기지에서 이륙하던 KA-1 경공격기가 추락하는 등 우리 측 피해만 입었다.
우리 군은 격추가 늦어져 불안감이 가중된 것에 대해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격추 시도 과정에서 민가에 피해가 갈 것을 우려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항공기가 가서 실제로 무인기를 식별해냈지만 (위치가) 도심지 상공 등이다 보니 국민들이 피해 보는 상황을 고려해 사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격 헬기 등 격추시킬 자산은 충분했지만 무인기가 집단 거주지역 상공을 넘나들어 대응이 어려웠다는 얘기다. 우리 군의 공격 헬기는 오후 들어 무인기가 해안가로 이동하자 20㎜ 기관포 100여 발을 사격했다. 그러나 또다시 격추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기가 일반 항공기보다 속도가 느리고 비행 고도가 낮은 것도 격추를 어렵게 한 걸림돌이었다. 무인기는 △크기가 작고 △기체에서 내는 열이 적어 열상 감시장비로 추적하기 어려운 데다 △전파 반사 단면적이 좁아 레이더에도 원활하게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의 항적이 우리 탐지자산에 100% 포착되지 않아 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14년과 2017년 우리 군은 남측 지역에서 북한 무인기를 발견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군사장비로 추적하고 격추시켜 포획한 것이 아니라, 무인기가 연료 부족으로 더 이상 비행하지 못해 백령도와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것에 불과했다. 연료가 충분했다면 북한 무인기가 남측으로 날아온 사실 자체를 아예 몰랐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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