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마스크 착용' 1단계 때 해제?… 대중교통처럼 유지에 무게

'비행기 마스크 착용' 1단계 때 해제?… 대중교통처럼 유지에 무게

입력
2022.12.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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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만 쓰니 벗게 해달라" 국민의힘 요청했지만
3밀 환경인 기내… 대중교통과 연계해 해제할 듯
중국 유행 확산·신종 변이 가능성도 따져봐야

9일 인천시 중구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방역요원들이 운항을 앞둔 항공기 내부를 소독하고 있다. 영종도=서재훈 기자

당정협의 때 여당이 요청한 '비행기 내 마스크 착용 해제'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1단계 해제 때 포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당은 외항사(외국 항공사)와 해외 공항에선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한국에선 기내에서도 착용해야 하는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최근 해외여행이 증가해 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신종 변이 출현 가능성 때문에 당분간 기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의힘 요청에 따라 기내 마스크 착용 문제를 검토했지만, 당분간 착용 의무를 유지하기로 했다. 즉 1단계 조정 시 기내도 대중교통과 병원처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시설로 남겨 두기로 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22일 열린 당정협의에서 기내 마스크 착용 해제를 요청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은 당정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항사 비행기를 타도 다 벗고 있는데 KAL(대한항공)만 쓴다"며 "국민 불편이 해소되게 가능한 한 빨리 해제해 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중국 하루에만 코로나 3700만 명 감염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정 계획을 발표한 23일 서울 용산구의 한 매장에 마스크 착용 출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그러나 정부는 기내의 경우 대중교통과 연계해 해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내도 대중교통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리는 3밀(밀집·밀접·밀폐) 시설이기 때문이다. 밀집도가 높은 환경인 탓에 코로나19 고위험군의 감염 위험을 줄이려면 마스크가 필요하다고 봤다. 방역 지침상 대한항공·아시아나 등 국적기는 물론 외항사라고 해도 한국 영공에 들어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3밀 환경 외에 중국 변수도 고려했다.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한국이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열린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선 20일 하루 발생한 확진자 수가 3,700만 명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나왔다. 이달 20일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2억4,800만 명에 이르며, 수도 베이징 인구의 절반 이상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기내 유입 경로 될라… 중국 유행 확산에 촉각

23일 중국 남서부 충칭의 한 인민병원 로비에 마련된 병상에 환자들이 누워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방역 정책 완화 후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및 의료 인력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충칭=AFP 연합뉴스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신종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에서 신종 변이가 나오면 한국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2020년 10월 확진자가 폭증한 인도에선 '델타 변이'가 출현해 전 세계로 확산됐다. 2021년 6월에는 인도에서 '델타 플러스'란 신종 하위 변이까지 나왔다. 2021년 말 한국은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의료 공백 사태 직전까지 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기내에서 마스크를 벗었을 때 중국에서 신종 변이가 나오면 비행기가 신종 변이의 국내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23일 △신규 확진자 2주 연속 감소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 감소 △중환자 병상 가동률 50% 미만 △고령층 개량백신 접종률 50% 이상 등 4가지 기준 중 2가지 이상이 충족되면 의료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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