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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콩팥병 발생한 다발골수종, 새 치료 전략 나왔다

입력
2022.12.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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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다학제팀
5개월 후 회복 어려우면 만성콩팥병 관리 전략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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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골수종은 골수 내 면역 세포 중 형질세포의 암성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른 암과 달리 골통증ㆍ골절ㆍ고칼슘혈증ㆍ아밀로이드증 등과 같은 전신 증상과 함께 콩팥 기능이 30~50% 정도 떨어지는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을 일으킨다.

콩팥 기능 저하는 다발골수종의 장기 경과(예후)와 직결된다. 다발골수종 치료 과정 중 콩팥 기능 호전 여부는 환자 생존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므로 중요한 치료 목표이다.

그러나 어떤 환자의 콩팥 기능이 호전될 수 있을지, 어느 시점까지 호전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아 장기적인 콩팥 기능 저하의 관리 지침을 정립하기 어려웠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다발골수종-아밀로이드증 다학제진료팀(김예니 신장내과, 민창기ㆍ박성수 혈액내과 교수)은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초기 면역 항암제 치료와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 치료 후 콩팥 기능 호전 양상을 살펴봤다.

그 결과, 병 진단 초기 수액 치료를 받고 3일 이내 콩팥 기능의 대표적 지표인 ‘추정 사구체 여과율(eGFR)’이 5mL/분만큼 높아지거나, 5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발병, 다발골수종 아형이 경쇄형(light chain type)이 아닌 환자의 콩팥 기능이 특히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콩팥 기능은 다발골수종 치료 후 5개월째 최고 수준으로 향상하는 것을 확인했다. 따라서 5개월을 기준으로 이때까지 콩팥 기능이 회복되지 않은 환자라면 만성콩팥병 관리 전략으로 관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다발골수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으로, 과증식한 형질세포가 골수에 축적돼 주로 뼈를 침범해 골절ㆍ빈혈ㆍ만성콩팥병ㆍ고칼슘혈증 등 심각한 증상을 동반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M단백(이상혈청단백)이라 하는 비정상적 면역 단백을 생성해 정상 면역체계를 파괴하며, 이 M단백 유형에 따라 경쇄형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다발골수종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령화와 독성 물질 노출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중ㆍ장년층 환자가 대다수로 평균 발병 연령이 65~70세다. 초기 치료 후 대부분 호전되고, 많은 신약이 개발됨에 따라 생존율이 괄목하게 높아졌다. 하지만 재발이 잦아 치료를 반복하기 쉬우므로, 장기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은 다발골수종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의 하나로, M단백이 콩팥에 침착돼 신(腎)독성을 유발하면서 콩팥 기능이 떨어지고, 체내 노폐물을 원활히 배설하지 못하게 된다.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만성콩팥병이 동반되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사망 위험이 현저히 증가한다.

연구를 주도한 김예니 교수는 “일반적인 만성콩팥병 환자와 달리 다발골수종 환자에서 동반된 만성콩팥병은 면역 항암제 치료에 따라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어떤 환자에서 콩팥 기능이 회복될 수 있는지, 언제까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는데, 이번 연구로 치료 시점에 따른 만성콩팥병 관리 전략을 세우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 이식ㆍ세포치료학회(ASTCT)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Transplantation and Cellular Therapy’에 온라인으로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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