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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정밀 검사하면 20%가 실명 유발 황반변성 등 망막 질환 노출

입력
2022.12.2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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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네안과병원, 눈 정밀 검진한 392명 분석 결과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황반변성 환자가 본 시야.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과에서 눈 정밀 검진을 받은 환자 10명 중 2명 정도가 실명을 일으키는 황반변성(黃斑變成) 등 망막 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누네안과병원(병원장 권오웅)이 2022년 1~11월 눈 정밀 검진을 받은 환자 392명을 분석한 결과, 23.5%는 황반변성, 망막 전막, 망막박리(剝離), 망막열공(裂孔) 등을 앓고 있는 망막 질환자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황반변성(의심 포함, 29.3%) 진단이 가장 많았고, 망막 전막(21.7%), 드루젠(8.7%)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건성(dry) 황반변성이었지만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망막박리 환자, 망막박리 진행을 막기 위해 예방적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환자, 주변부 망막열공으로 당장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환자 등도 일부 확인됐다.

김주영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건성 황반변성은 진행속도가 느려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습성(wet) 황반변성으로 진행하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각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김 원장은 “습성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할수록 시세포 손상이 적어 치료 경과(예후)가 좋으므로 정기적으로 경과 및 꾸준한 자가 검진을 통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망막색소상피에 쌓이는 노폐물을 드루젠이라고 하는데, 노화로 인해 눈 기능이 저하되고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드루젠이 쌓일 수 있다. 이러한 드루젠은 망막 질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검사에서 드루젠 소견을 들었다면 추가 정밀 검사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녹내장 의증이거나 높은 안압으로 안약 처방이 필요한 환자도 2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 의증은 시신경 모양이 녹내장과 유사한 양상이지만, 시야 검사 및 시신경 섬유층 두께는 정상 범위일 때를 말한다. 추후 녹내장 진행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녹내장 확진을 위해서는 안압ㆍ시신경ㆍ시야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3대 실명 유발 질환으로 꼽히지만, 다른 검사를 위해 안과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발견한 비율이 70%가 넘는 만큼 이미 녹내장 의증 소견을 들었다면 추가적인 정밀 검사 뒤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김주영 원장은 “눈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40세가 넘었거나, 눈 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심한 근시이거나,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다면 눈에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은 눈 정밀 검사를 받고, 이미 드루젠이나 녹내장 의증 등의 소견이 있다면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통해 질환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누네안과병원 제공

누네안과병원 제공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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