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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성남FC' 의혹 이재명 소환 통보…전방위 수사 가속

입력
2022.12.23 00: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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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금' 의혹…특가법상 제3자뇌물공여 혐의
檢 "28일 출석" 요구…李 "지역 일정 있다" 불응 예고
21일 정진상도 피의자 신분 조사…최종 처분 전 절차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각종 수사 출석 요구 잇따를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와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남FC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28일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의혹의 정점인 이 대표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 측은 조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면서도 소환에 불응할 여지를 남겨뒀다.

22일 검찰과 더불어민주당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게 전날 소환장을 보냈다. 검찰은 28일 오전 10시에 조사에 응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4~2018년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재정난을 해결하고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두산건설·네이버·농협·차병원·현대백화점·알파돔시티 등 6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160억 원 상당을 유치하고, 그 대가로 건축 인허가 등 편의를 봐줬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월 성남시 전 전략추진팀장과 두산건설 전 대표를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재명, 정진상 등 성남시 관계자들과 공모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해, 이 대표 수사는 예고된 상태였다. 공소장엔 이 대표가 성남시 정책비서관이던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에게 성남FC 운영을 맡긴 뒤 직접 보고받고 지시한 정황도 담겼다.

검찰은 이 대표 소환 통보에 앞서 정 전 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검찰이 최종 결론을 내기에 앞서 정 전 실장과 이 대표를 조사하는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소환 통보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 야당 파괴와 정적 제거에 힘쓸 때냐"며 28일 조사에는 불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향후 검찰 출석 여부에 대한 구체적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과 성남지청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관련 소환 통보에 불응한 뒤 서면조사 답변서로 갈음했다.

검찰 안팎에선 이 대표가 소환에 불응할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사팀으로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보내는 강수를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불러올 정치적 후폭풍을 감안할 때 이 대표와 민주당 측 협조를 우선 구할 것이란 의견이 강하다. 뇌물수수 의혹을 받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에 대해 14일 국회에 제출된 체포동의안도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소환 통보가 이 대표를 옥죄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는 관측도 있다. 이 대표가 대장동·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대북송금 의혹에도 수사선상에 올라있기 때문이다. 정진상 전 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이 대표의 '성남·경기라인' 측근들은 구속기소된 상황이다.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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