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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재테크는 부동산 유동화와 채권 비중 확대

입력
2022.12.22 00:00
27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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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음 해 각종 자산가격에 관한 전망 자료가 쏟아져 나온다. 2023년 우리 가계는 자산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까?

그 분석을 위해 먼저 우리 가계의 자산 배분 현황부터 살펴보자. 통계청을 포함한 주요 기관은 매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올해 3월 우리나라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772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실물자산이 77.9%를 차지했다. 대부분이 부동산이다. 금융자산 비중은 22.1%로 낮은 편이다. 금융자산 가운데는 전월세보증금이 들어가는데, 이를 제외하면 실제 금융자산 비중은 15.6%로 매우 낮다. 참고로 지난 9월 미국 가계의 자산 가운데 금융자산 비중은 66.3%로 부동산 비중(28.5%)보다 절대적으로 높다.

한국은행의 자금순환에서 개인의 금융자산 배분 현황을 볼 수 있다. 지난 6월 기준 우리나라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은 4,922조 원이다. 이 가운데 현금 및 예금 비중이 45.6%로 가장 높다. 그다음으로 보험 및 연금(30.7%), 주식 및 투자펀드(20.7%), 채권(2.0%) 순서로 자산을 배분하고 있다.

2023년 이후 자산가격 전망에 따라 가계의 적정 자산 배분도 달라질 수 있다. 최근 들어 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4.63%까지 올라갔던 10년 만기 국고채수익률이 12월에는 3.36%로 떨어졌다. 이는 앞으로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을 예고한다. 시장금리는 은행의 예금과 대출금리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에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치솟고 있는 은행 금리도 머지않아 꺾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여유 자금이 있으면 하루라도 빨리 예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른다. 채권은 은행예금과는 달리 이자소득뿐만 아니라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 가계자산 가운데 2%인 채권 비중이 낮다는 의미이다.

2022년은 주식 투자자에게는 힘든 한 해였다. 지난해 6월 3,300을 넘어섰던 코스피(KOSPI)가 올해 9월에는 2,135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제 주가가 각종 경제변수에 비해 저평가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이상으로 상승할 뿐만 아니라 광의통화(M2)가 증가한 만큼 상승해왔다. 2020~2021년에는 코스피가 이들 변수보다 지나치게 많이 올랐으나, 2022년 들어서는 고평가 정도가 충분히 해소되었다. 내년 국내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주가는 이를 상당 부분 반영해가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높았던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가격은 이제 하락국면 초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주택가격에는 상당한 거품이 남아 있다. 주택가격 거품 정도를 판단하는 지표는 소비자물가, 소득, 월세지수 등이다. 이들을 고려하면 집값이 30% 정도는 과대평가된 상태에 있다. 집값이 하락 추세로 접어들면 상당 기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가구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은 74%로 매우 높다. 어떤 식으로든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55세 이상 가구에게는 주택연금도 좋은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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