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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에 가려진 지뢰 푯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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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소식과 더불어 한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눈은 세상을 하얗게 만들기도 하지만 많은 것들을 가리기도 한다. 이달 초 눈 소식에 찾은 강원 철원군. 눈길을 지나다 철조망 사이에서 화려하게 핀 눈꽃을 보고 차를 잠깐 멈췄다. 앙상한 가지 위에 바람이 빚어낸 눈꽃은 눈 덮인 꽃에도 뒤지지 않을 만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주변을 찬찬히 감상하던 순간, 눈꽃 사이로 빨간 바탕에 흰 글씨로 쓰인 ‘지뢰’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조금 전까지 아름답게 보이던 눈꽃은 사라지고 갑자기 긴장감이 엄습했다. 이곳이 민통선과 가까운 곳이라는 것을 잠깐 잊은 것이다. 6·25전쟁부터 우리 군이 안보를 목적으로 매설한 지뢰는 약 83만 발로 추정되고 있으며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 이외에도 약 3,000발이 매설되어 있다고 한다. 철원은 북한과 지척에 있어 곳곳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 그동안 비와 태풍에 휩쓸려 지뢰들이 매설지역을 벗어나면서 매년 이 지역에서는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군 작전지역 외에 매설돼 있는 지뢰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거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지뢰 제거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하루빨리 지뢰가 안전하게 관리되어 마음 편히 우리 땅을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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