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6개월 남은 북중미 월드컵, 관심은 벤투 후임

입력
2022.12.20 17:28
수정
2022.12.20 17:3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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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아르헨티나의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으면서, 이제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은 ‘포스트 벤투’가 누가 될지로 쏠리고 있다. 16강 진출로 축구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비용 부분도 고려해야 해 새 사령탑 선임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20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이용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뒤를 이를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전력 강화위원회는 12월 중으로 확정된 기준에 따라 1차 후보군을 선별하기로 했다. 당장 내년 3월에 A매치가 기다리고 있고,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만큼 2월까지는 새 선장을 찾아야 한다.

월드컵 시작 전까지만 하더라도 축구계에서는 벤투 감독 후임으로 국내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았다. 당시 벤투 감독의 축구 철학과 선수 선발, 전술 체계 등이 한국 축구에 적합한지에 대한 의구심이 붙은 상태였다.

연봉이라는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여간 후원사, 중계권 수익이 급감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500만 달러의 긴급 대출을 받기도 했다. 2024년 충남 천안시에 준공 예정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비용 총 3,000억 원 중 1,200억 원을 축구협회가 부담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매년 50억 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는 고비용 감독 운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연봉이나 선수 파악 등 ‘가성비’를 고려하면 한국인 감독이 나은 편이지만, 16강 달성을 계기로 수준급 외국인 지도자를 다시 한번 데려와야 한다는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 역시 수준급 외국인 지도자를 선호하고 있다. 두 차례 월드컵을 경험한 이재성(마인츠)은 국내 감독 내정설 보도가 나오자 "벌써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비관적인 분위기도 있다. 선수들도 걱정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감독 선임을 기대했다.

그렇다고 국내 지도자를 배제할 근거는 없다. 한국인 감독들도 최근 경험치를 충실히 쌓으며 수준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국가 중 한국을 제외한 15개 국가가 자국 감독이었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선임 기준에 맞는 지도 철학을 가진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국내 감독이든 해외 감독이든 한국 축구의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을 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선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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