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北 위성 조악' 지적에 "개짖는 소리" 반발

19일 조선중앙통신이 18일 군사정찰위성 시험을 했다며 공개한 인천(왼쪽)과 서울 사진.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8일 시험했다고 주장한 군사정찰위성과 관련, 남측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악한 수준' 등 지적이 나오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개짖는 소리"라며 "부적절하고 경솔하다"고 발끈했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위성촬영사진의 화상질을 놓고 '조악한 수준'이라느니 이러저러한 제 생각들을 말하느라 하루종일 정신들이 없던데 소위 전문가들이라 하는 것들은 우리 새 소식이 없으면 할 말이 없을 것 같고 그 동네에서 월급이나 제대로 받고 살지 걱정스럽다"고 비난했다.

그는 "누가 830초에 지나지 않는 1회성 시험에 값비싼 고분해능(고해상도) 촬영기를 설치하고 시험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시험용으로 개조한 상업용 촬영기로 촬영기 운용지령에 대한 관제시험과 지상관측 초소들에서 각종 자료들을 수신, 분석하는 것을 시험의 기본 목적으로 설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18일 북한이 발사한 2발의 발사체에 대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이라는 평가만 공개하고 있다. 북한은 관련해 전날 '시험용 위성'을 탑재한 발사체로 정찰위성 시험을 했다고 밝히면서 서울과 인천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다만 20m 해상도 등 낮은 성능과 탄도미사일 궤적을 그린 발사체 등 일반적이지 않은 시험 방식을 두고 '시간에 쫓긴 시험' '기만술' 등 관측도 나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