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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 시간 불규칙한 교대 근무자, 자살 위험 2배

입력
2022.12.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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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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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 근무자를 비롯한 근로 시간이 불규칙하면 자살 사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선영ㆍ임원정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교대 근무자의 교대 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 사고를 가질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leep medicine(IF 4.842)’ 최근 호에 실렸다.

교대 근무자가 일반 근로자보다 자살 사고를 느끼기 쉽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양한 교대 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 사고 취약성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연구는 처음이다.

여기에 교대 근무자가 어떠한 경로로 자살 사고가 높아지는지에 대해 근로 시간, 수면 시간, 우울 증상을 매개 인자로 해 직렬 매개 모델을 구축한 첫 연구라는 데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3,047명의 건강한 근로자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 근무 패턴과 자살 사고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또한 매개 분석으로 교대 근무와 자살 사고 사이에서 근로 시간과 수면 시간, 우울 증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 근로자보다 교대 근무자의 자살 사고 위험성이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 시간을 가진 교대 근무자의 자살 사고 위험성은 무려 1.92 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 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는 1.58배의 자살 사고 위험성을 보였다.

매개 분석 결과, 근로 시간이 길수록 수면 시간이 줄고, 우울 증상을 높아지기에 교대 근무자의 자살 사고가 많아졌다.

연구팀은 추후 일주기 리듬 교란으로 인해 변화된 뇌 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뇌 영상 및 유전자 연구로 규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교대 근무자들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수면ㆍ정서적 문제에 취약한지 지속적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김선영 교수는 “교대 근무자의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위해 적정 근로 시간을 확립하고, 이들이 정서ㆍ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등을 사내에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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