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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12조원 투자" 태광그룹 깜짝 발표…왜 "비현실적" 지적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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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이 앞으로 10년 동안 12조 원을 투자하고, 신규 채용을 통해 직원 수를 두 배 가까이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를 두고 업계는 물론 시민단체 등에선 현재 회사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투자 및 채용 규모라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19일 태광그룹은 석유화학·섬유 등 제조와 금융·서비스 부문에 12조 원을 투자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약 7,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모태기업인 태광산업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부문에 약 4조 원을 들여 친환경·고기능성 소재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키우고, 설비 및 환경 개선에 약 2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섬유 사업 부문은 새 사업에 1조5,000억 원을 투입하고, 스판덱스와 아라미드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는 등 기존 사업 개선에도 2조4,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금융 부문에도 2조 원을 투자, 보험 계열사인 흥국생명·흥국화재에 인공지능(AI) 계약인수 및 보험금 지급 시스템 등을 마련하고,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시스템 리뉴얼 작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라고 밝혔다.
태광그룹은 "미디어 계열사 티캐스트와 티알엔에도 약 2,300억 원을 투입해 자체 콘텐츠 개발과 인터넷·모바일 쇼핑몰 및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며 "10년 동안 집행하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주력사업 강화, 기술 혁신, 미래 먹거리 발굴에 힘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투자 계획의 구체성과 비현실성을 떨어지는 점을 지적하면서 곱지 않은 시각을 보낸다. 현재 그룹 전체 직원 수가 6,900여 명인데, 은퇴자를 감안하더라도 10년 내 직원을 두 배 수준으로 늘리려면 모든 계열사가 매년 승승장구해야 실천 가능한 계획이라는 얘기다.
최근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4,000억 원대 지원을 계획했다가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된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을 돌리기 위해 내놓은 카드라는 목소리와 함께, 연말 이호진 전 회장의 특별사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선심성 투자 계획이라는 비판도 이어진다.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했다가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한 이 전 회장은 출소 이후 5년 동안 취업을 할 수 없어 경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공시에는 12조 원이 아닌 10조 원(석유화학 부문 6조 원·섬유부문 4조 원)으로만 기재돼 있다"며 "내용조차 부실해 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을 위한 공수표로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를 상대로 한 대기업의 흥정과 다를 바 없어 그 진정성과 현시성이 다분히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지난 하반기 들어 준비하고 있던 투자 계획으로 안다"며 "회사 차원에서 더 세부적 계획을 그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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