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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관객 저격…극장판 '신비아파트'가 찾은 블루 오션

입력
2022.12.26 09:26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5일 만에 17만 관객 돌파
"많은 어린이들이 부모 손잡고 영화관 방문"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가 극장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이, 일부 마니아층 등 소수의 관객들을 위한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이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17만 관객을 돌파했다. CJ ENM 제공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가 극장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이, 일부 마니아층 등 소수의 관객들을 위한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이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17만 관객을 돌파했다. CJ ENM 제공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가 극장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어린이, 일부 마니아층 등 소수의 관객들을 위한 작품으로 여겨졌지만 이 영화는 개봉 5일 만에 17만 관객을 돌파했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지난 14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른 평행세계로 사라진 두리와 금비를 찾고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계획을 막기 위한 하리와 신비 강림, 그리고 차원도깨비 키비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그린다. '신비아파트'의 세 번째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일찍이 작품 팬들의 기대를 모아왔다.

막을 올린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순항 중이다. 지난 1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개봉 첫 주 누적 관객 수 17만 8,341명을 동원했다. 작품 측은 "2022년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중 개봉 주 최다 관객을 동원한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가 CGV 골든에그지수 99%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바타: 물의 길' '올빼미' 등 치열한 겨울 극장가 경쟁작들 사이에서도 애니메이션 장르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지난 9월 개봉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도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짱구와 친구들이 엘리트 양성학교인 천하떡잎학교에 체험 입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미스터리한 흡덩귀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20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83만 관객을 기록했다. 짱구 캐릭터가 젊은 층 사이에서 누리고 있는 인기, 흥미진진한 스토리 등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생긴 결과였다. 마케팅도 성인·가족을 타깃으로 진행됐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지난 14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른 평행세계로 사라진 두리와 금비를 찾고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계획을 막기 위한 하리와 신비 강림, 그리고 차원도깨비 키비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그린다. CJ ENM 제공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지난 14일부터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다른 평행세계로 사라진 두리와 금비를 찾고 새로운 악당 어나더의 계획을 막기 위한 하리와 신비 강림, 그리고 차원도깨비 키비의 다이내믹한 모험을 그린다. CJ ENM 제공

그러나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의 주 관람층은 20대가 아니다. 19일 CGV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한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연령별 예매 분포에서는 10~50대 중 40대가 56.9%를 차지하고 있다. 30대가 그 뒤를 이어 36.3%를 기록했다. 롯데시네마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관람 선호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10~40대 중 40대가 53.9%, 30대가 43.1%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와 달리 20대 사이에서는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 측 설명에 따르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극장가를 찾았고 자연스레 30대 이상의 관객도 많아졌다. 제작사 바주카 스튜디오 측 관계자는 본지에 "극장에 많은 아이들이 부모 손을 잡고 오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30대, 40대 관객들의 예매율이 높을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극장판은 남매간의 우애를 다루고 있어서 그런지 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찾아오는 경우도 많은 듯하다"고 말했다.

스토리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고도 분석했다. 바주카 스튜디오 측 관계자는 "이번 극장판은 하리와 두리 남매의 깊은 우애를 담은 작품이다. 보통 남매들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에 아이들, 특히 부모들의 반응이 좋은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행세계 설정이 주는 재미와 이번 극장판에 등장하는 여러 명의 하리와 두리, 기존의 캐릭터와는 다른 새로운 강림 리온 신비 금비의 매력이 어린이들에게 크게 어필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가 드문 만큼 자녀와 함께 극장가를 찾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신비와 금비가 직접 관객들을 만나는 무대 인사, 경품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들은 이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는 중이다. 물론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완성도와 좋은 스토리는 필수다. 준비물을 잘 갖춘 채 블루 오션을 찾은 '신비아파트 극장판 차원도깨비와 7개의 세계'는 날개를 달았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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