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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 대전’ 종결…호날두에 ‘넘사벽’ 된 메시

입력
2022.12.19 09:30
수정
2022.12.19 17: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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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으로 다 가진 메시
호날두는 쓸쓸한 퇴장

'라스트 댄스'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도하=AFP 연합뉴스

'라스트 댄스'에서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 도하=AFP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은 ‘메호 대전(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라이벌전)’의 승리이기도 하다. 월드컵 트로피로 모든 걸 다 가진 메시와 달리 평생 라이벌인 호날두(37·포르투갈)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잡음만 남기고 일찌감치 짐을 싸 메시와 '비교 불가 대상'이 됐다.

메시는 19일 카타르 월드컵 결승에서 멀티골을 폭발하는 등 조국에 36년 만의 우승을 안기고 개인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간 세계 최고 축구선수로 인정받으면서도 월드컵 우승이 없어 호날두와 누가 1인자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지만 이제야 비로소 분명해졌다.

1987년생 메시와 1985년생 호날두는 같은 시기에 활약하며 늘 비교됐다.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메호 대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메시처럼 호날두도 축구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5회 수상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번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유럽선수권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월드컵은 메시와 호날두에게 아픈 구석이었다. 둘 모두 우승이 없어 커리어의 흠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타르 대회는 둘의 '라스트 댄스' 무대로 큰 관심을 받았고, 메시는 여전히 팀의 중심으로 대회 내내 펄펄 날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또 상처만 남았다. 가나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하며 사상 최초로 월드컵 5개 대회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나 8강전에서 모로코에 0-1로 져 눈물 속에 퇴장했다. 대회 전부터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와 갈등이 폭발해 결별하고, 포르투갈 대표팀 동료와 불화설이 퍼지는 등 여러 논란만 남긴 채 월드컵을 마쳤다.

축구계 슈퍼스타 네이마르(브라질)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 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메시의 우승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사이 월드컵 기간 중 꾸준히 SNS 활동을 했던 호날두는 잠잠하기만 하다.

메시와 호날두는 30대 후반의 나이라 대표팀 생활을 이어간다 해도 월드컵은 이번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메시보다 두 살 많은 호날두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이면 41세가 된다. 이미 포르투갈 전력에서 벤치 신세로 밀려난 상태라 4년 후 대표팀 자리도 장담하기 어렵다. 월드컵 우승이 없는 호날두가 남은 축구 인생 동안 어떤 결과물을 내놓더라도 메시를 넘어서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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