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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다음 달 CES서 '친환경 그룹'으로 탈바꿈 공식 선언한다

입력
2022.12.18 21:00
12면

미국 CES 2023에 최태원 회장 등 역대급 규모로 참석
'2030년 2억톤 탄소 감축' 공표 이어 '감축 로드맵' 실행 본격화
"석유화학 중심에서 친환경 사업으로 전환 공식화"

SK그룹이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선보일 전시관 중 'SK, Around Every Corner' 구역의 가상 이미지. SK그룹 제공

SK그룹이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선보일 전시관 중 'SK, Around Every Corner' 구역의 가상 이미지. SK그룹 제공


SK그룹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3에 역대 최대 규모로 참석경영의 핵심 방향을 친환경으로 바꾼다고 선언한다. 올해 CES에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1년 만에 실질적 탄소 감축 관련 기술·제품 등을 선보이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18일 SK그룹에 따르면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SK그룹은 '투게더 인 액션(Together in Action), 함께 더 멀리 탄소 없는 미래로 나아가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SK 관계자는 "CES 2022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 톤)를 줄이겠다고 밝히고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하자는 의미로 '동행'을 주제로 삼았다"며 "내년에는 탄소 감축 로드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를 화두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SK의 CES 전시관 크기는 올해보다 214㎡ 커진 역대급 규모(1,223㎡)다. 그룹 8개 관계사(SK, SK이노베이션, SK ES,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C, SK바이오팜)와 미국 10개 협력사가 합류해 그룹 내 CES 참석 회사도 가장 많다. 협력사에는 SK가 지분을 투자하거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테라파워, 플러그파워, 플라스틱 에너지 등이 포함됐다. 테라파워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6년 세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SK그룹이 9월 3,000억 원을 투자했다.



40여개 탄소 감축 기술·제품 공개, 친환경 기업 이미지 심어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SK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CES 공략에 나선 것은 최태원 회장이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진행한 화상 면담에서 반도체, 그린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 220억 달러(약 22조8,200억 원) 규모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그룹의 친환경 사업 계획과 이를 실현할 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 전기차 배터리, 수소, 고효율 반도체, 폐기물 에너지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심항공교통(UAM) 등 40개가 넘는 친환경 유망 기술·제품을 한꺼번에 공개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최 회장도 이번 CES에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삼았음을 CES를 통해 홍보할 것"이라며 "최 회장은 보다 많은 파트너사와 넷 제로 연합을 맺을 수 있게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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