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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사이로 두피가 희끗하게 보이면 ‘여성형 탈모’?

입력
2022.12.19 17:5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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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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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탈모 인구가 1,000만 명으로 추산되지만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람은 23만3,000명 정도다(2020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탈모는 머리카락 재생 가능성에 따라 ‘비흉터성 탈모’와 ‘흉터성 탈모’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비흉터성 탈모가 흔한데, 남성형·여성형 탈모 등으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다.

남성은 이마가 M자형으로 변하는 M자형 탈모가 많은 데 비해 여성은 머리카락 사이에 두피가 보이거나 가르마선이 점점 넓어지는 형태의 탈모가 많다. 언제부턴가 풍성해야 할 머리카락 사이에 두피가 희끗하게 보이기 시작하면 여성형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이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성형 탈모의 유전 방식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를 나타내는 아버지나 남자 형제가 있으면 탈모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여성에게서 남성의 유전성 탈모와 관련된 유전자는 연관성이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탈모는 하루 평균 100개 이상의 머리카락이 빠질 때 의심할 수 있다. 여성형 탈모는 이마나 정수리 쪽 머리카락과 후두부 머리카락을 동시에 만졌을 때 전두부 머리카락이 가늘어졌거나, 머리카락 밀도가 감소해 두피 색깔이 많이 드러나면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보이면 전문의와 상의해 탈모 진행을 늦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탈모 치료의 경우 남성형 탈모는 안드로겐의 활성화를 막는 ‘5알파 환원 효소 억제제’를 복용하는 방법과 바르는 약물인 '미녹시딜 제제'로 치료한다.

전지현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성형 탈모의 경우 남성과 달리 안드로겐 역할이 탈모 메커니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으므로 먹는 약 효과가 남성보다 떨어진다”며 “가임기 여성의 경우 5알파 환원 효소 억제제가 태아 기형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 약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전 교수는 “미국식품의약국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적으로 승인받은 ‘여성형 탈모’ 경구 치료제는 아직 없으므로 바르는 미녹시딜 치료가 여성형 탈모의 치료 중심이 되고 있다”며 “현재 여성형 탈모 원인을 고려해 머리카락 지속과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다양한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형 탈모를 예방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건강한 머리카락 관리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ㆍ운동 후, 헤어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했을 때에는 잠자기 전에 머리를 감는 게 좋다.

지성 피부 두피라면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피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고 이미 죽은 각질 세포를 탈락시켜 건강한 모공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을 말릴 때에는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사용하는 것보다 자연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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