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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에…근육이 뻣뻣해지면서 급성 허리 통증 심해져

입력
2022.12.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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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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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최강 한파가 닥쳤다. 강추위가 찾아오면 급성 허리 통증(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급성 요통은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만 들다 갑자기 근육이 놀라 발생할 때가 가장 흔하다. 요즘처럼 기온이 급강하하면 척추를 둘러싼 근육ㆍ인대가 뻣뻣해져 뼈ㆍ신경 조직을 압박하므로 갑자기 허리가 아플 위험성이 커진다. 또한 평소 척추 질환이 있다면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6주 이하면 급성, 6~12주까지 아(亞)급성, 12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요통으로 구분한다.

급성 요통의 70% 정도는 염좌(삠)로 보통 2주 내에 50~60% 호전되고, 90%가 3~4개월 안에 호전된다. 하지만 뼈나 디스크 문제로 요통이 생겼다면 다시 아플 가능성이 높다. 60~80%가 2년 이내 재발하고, 만성 통증으로 악화하기 쉽다.

만성 요통은 뼈ㆍ디스크ㆍ인대ㆍ근육 중 어디에서든 병적인 원인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디스크로 인한 원인이 가장 흔하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일상생활하다가 심하게 불편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요통은 초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통은 증상과 통증 지속 기간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하다. 심하지 않은 요통은 저절로 낫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기만 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또 약물이나 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만성 요통이라면 정확한 통증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한다. 만성 요통 환자라면 추간판탈출증(디스크)과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전방전위증, 종양이나 감염, 고관절 질환, 콩팥 문제인 내과 또는 비뇨기과 질환일 수도 있다. 여성은 산부인과 질환일 수 있기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증상에 따라 신경 주위 염증을 치료하면서 유착을 제거하는 경막외감압술을 통해 통증이나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해 뼈와 신경, 근육 등에 손상을 주지 않는 내시경술로 통증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겨울철에는 부주의에 의한 급성 요통이 발생하기 쉬운데, 그럴 때 안정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때가 많다”고 했다. 박 원장은 “하지만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했다.

또한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에는 빙판길 낙상 사고 역시 증가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하체 근력이나 평형 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있기에 부상 위험이 높은 편이고, 가벼운 부상이 골절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추운 겨울철 허리 건강을 지키고 부상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유산소운동 등을 통해 허리 근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 춥다고 활동량을 줄이고 움츠리고 보다 틈틈이 허리를 쭉 펴고 가볍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하고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 외출할 때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보온ㆍ활동성을 높이고, 되도록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지 말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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