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 vs '신 축구황제' 음바페... 월드컵 결승서 격돌

입력
2022.12.15 16:34
수정
2022.12.15 16:4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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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로코와 준결승전서 2-0 승리
아르헨티나와 19일 0시 결승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신 축구황제'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가 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한다.

프랑스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테오 에르난데스(25·AC밀란)와 란달 콜로 무아니(24·낭트)의 골을 앞세워 모로코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프랑스는 전날 크로아티아를 3-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한 아르헨티나와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전 세계 축구팬들이 가장 원했던 대결이다. 신·구 세대를 대표하는 음바페와 메시가 월드컵 최종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월드컵 우승뿐 아니라 골든부트(득점왕), 골든볼(최우수선수) 등 개인부문 타이틀을 놓고도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에 소속된 팀 동료다. 함께 공격진을 이끌며 팀을 리그 최강 자리에 올려놓았다. 둘은 소속팀에서 수많은 골을 합작하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지만, 월드컵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메시는 역대 최고선수라는 의미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칭호를 듣고 있음에도 정작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빠지지 않고 대회에 참가했지만, 2014 브라질 대회 준우승이 현재까지 그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당시 메시는 4골 1도움·기회창출 1위·키패스 1위 등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골든볼까지 수상했지만, 아르헨티나는 결승에서 독일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반면 음바페는 첫 참가 대회(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는 이 대회 7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영플레이어상(신인상)을 받았다. 특히 크로아티아와 결승전(4-2 승리)에서 넣은 골로 그는 펠레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골을 넣은 10대 선수가 됐다. 이 대회를 지켜본 축구황제 펠레가 음바페를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기까지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선수는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 보이고 있다. 메시와 음바페 모두 현재까지 5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선수에 올라 있다. 둘 중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 선수가 이번 대회 골든부트의 주인이 될 확률이 높다. 만약 득점수가 동률이면 도움이 많은 선수에게 골든부트가 돌아간다. 현재까지 도움은 메시(3개)가 음바페(2개)보다 1개 앞서 있다. 단, 음바페와 메시 외에도 프랑스의 올리비에 지루(36·AC밀란), 아르헨티나의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도 4골씩을 기록하며 득점왕 후보에 올라 있다.

골든볼 수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골든볼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이 정한 후보 중 기자단에게 가장 많은 표를 획득한 선수에게 돌아간다. 골든볼은 팀 성적보다는 개인 기량을 우선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브라질의 호마리우(1994 미국 월드컵 골든볼) 이후 골든볼 수상자는 모두 우승국 출신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메시와 음바페 간 ‘개인 대결’의 진정한 승자는 골든볼 향방에 따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19일 0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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