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내년 일본 추월… 2035년까지 못 따라잡아"

입력
2022.12.15 15:00
수정
2022.12.15 18: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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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경제연구센터 추산...대만은 올해 추월
한국 내년 대만 추월...이후 재역전 없어
제로코로나 후유증..중국, 미국 GDP 역전 못 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2023년과 2022년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가 전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과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각각 2023년과 2022년 일본을 앞지를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가 전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에 일본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일본 경제연구기관에서 나왔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히 추락한 데다, 일본의 노동생산성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만은 올해 일본의 1인당 GDP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자사 계열 경제연구소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전날 발표한 ‘제8회 아시아경제 중기 예측(2022~2035년)’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당초 한국은 2027년, 대만은 2028년 일본 1인당 GDP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올해 진행된 급격한 엔저(엔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UN)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일본의 1인당 GDP는 3만9,583달러(약 536만 엔)로 한국(3만4,940달러), 대만(3만2,470달러)보다 각각 13%, 22% 많았다.

일본과 미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의 1인당 GDP 비교. 2022년부터 추정치.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자료

일본과 미국,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의 1인당 GDP 비교. 2022년부터 추정치. 니혼게이자이연구센터 자료

일차적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약세 때문이다. 올해 1~11월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지난해 평균과 비교해 20% 정도 낮아졌지만, 대만은 6%, 한국은 13% 절하에 그쳤다. GDP를 달러로 환산해 비교하는 만큼, 일본의 1인당 GDP 역시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일본의 1인당 GDP가 한국과 대만에 역전되는 것이 엔저 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한국과 대만이 일본보다 기본적으로 노동생산성이 높고, 앞선 디지털화 등에 따라 앞으로도 일본이 한국과 대만을 따라잡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한국은 2023년 대만 1인당 GDP를 추월한 이후 2035년까지 동아시아 1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일본경제연구센터는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33년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던 지난해 예측과 달리, 앞으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계속 미국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의 후유증이 크고,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강화로 인해 앞으로 중국 성장률이 예상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됐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도 경제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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