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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전당대회, 국민 인기 묻는 자리 아냐"... '당원 투표 100%'로 가나

입력
2022.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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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유승민 공포증", 이준석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 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전당대회는 당원의 총의를 묻는 자리이지, 국민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행 당대표 선출 방식인 '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에서 당원투표 비율 상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전당대회 룰 변경의 키를 쥐고 있는 정 위원장이 일반 여론조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내면서 '당원투표 100%로 차기 당대표를 뽑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진석 "당 의사 결정에 여론조사, 세계 어디에도 없어"

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전당대회 개최 방안 논의를 시작하려 한다"며 "정당 민주주의에 충실한 전당대회 룰 개정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정당 민주주의'에 대해 "당 진로는 당원들이 결정해야 한다. 책임당원에게 당 미래의 방향을 결정할 지도부 선출을 맡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여론조사의 필요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는 "유럽 내각제 국가, 미국의 경우 전당대회 의사결정을 위해 여론조사를 채택한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전당대회는 당원 총의를 묻는 자리지, 국민 인기를 묻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국가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듯, 당의 권력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유불리 관련 없다" 설명에도... 김웅 "유승민 공포증"

다만 정 위원장은 '특정 주자를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 같은 룰 개정은 유불리를 고려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 전당대회 시점부터는 100만 명에 근접한 책임당원 시대가 열린다"면서 "(그중) 20·30·40대 당원은 전체의 약 33%"라고 했다. 이어 "누구에게 불리하고 누구에게 유리한 당원 구성이 아니다. 유불리 문제가 아니라 원칙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반 여론조사 지지율은 높지만 당내 지지가 낮은 유승민 전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룰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왼쪽)·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서 김웅(왼쪽)·허은아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당내 '비윤(비윤석열)계'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상식선에서는 어떻게 입시제도를 바꿔대도 결국은 대학 갈 사람이 간다. 1등 자르고 5등 대학 보내려고 하는 순간 그게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어떤 장식을 해봐도 그것이 유승민 공포증이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고 했고, 허은아 의원은 "국민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정당은 점점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손영하 기자
김윤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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