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박완주 검찰 송치에, 박지현 "이재명, 사과하고 의원직 박탈 앞장서야"

입력
2022.12.15 11:00
구독

경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박완주 무소속 의원 검찰 송치
박지현 전 위원장 "더 이상 국회 성범죄자 피난처 만들지 말아야"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더 이상 국회를 성범죄자의 피난처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15일 페이스북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박완주 의원 관련,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사과하고 의원직 박탈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박완주 의원의 검찰 송치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전날 보좌관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박완주 무소속 의원을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강제추행치상죄는 피해자가 강제추행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적 피해가 인정될 경우 적용된다. 형법상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의 징역형에 처해지는 중범죄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피해자는 지난 5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직권남용,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박 의원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3선 중진이자 '86세대' 정치인으로, 지난 대선까지 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민주당은 박 의원을 서둘러 제명했다. 당적을 강제 박탈하는 조치다. 당시 비대위를 이끌던 박 전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자청해 "잘못된 과거를 끊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박 의원의 검찰 송치 소식에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추가로 목소리를 냈다. "박완주 의원의 범죄 혐의가 경찰 수사로 밝혀진 만큼, 민주당이 정리할 일이 있다"고 강조하면서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요구사항은 두 가지다. "민주당이 피해자의 편에서 지속적인 문제해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에 사과하고 달라지겠다는 약속"과 "국회 윤리특위에 박완주 의원의 의원직 박탈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박완주 의원이 민주당 의원일 때 저지른 범죄이기에 제명했으니 모른다고 할 수 없다"며 "이재명 대표의 사과와 박완주 의원의 의원직 박탈은 민주당이 앞으로 성범죄에 단호히 대처하고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의 시대를 끝내겠다는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강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