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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로 전국이 '꽁꽁'…기온 10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19% 증가

입력
2022.12.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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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파가 본격화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퇴근길을 서두러고 있다. 뉴시스

겨울 한파가 본격화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퇴근길을 서두러고 있다. 뉴시스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이처럼 기온이 내려간 한겨울에는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이 다른 계절보다 빠르게 좁아지고 혈압이 순식간에 올라간다.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최고) 혈압 1.3㎜Hg, 이완기(최저) 혈압 0.6㎜Hg 올라가기 때문이다.

‘2022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기온이 10도 정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9% 증가하며, 협심증ㆍ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ischemic heart disease)'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2%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켜 신체 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며 노폐물ㆍ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 모양의 관상(冠狀)동맥이 있다.

관상동맥이 다양한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면 에너지원인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허혈성 심장 질환이 발생한다. 심장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거나(협심증) 완전히 막히는(심근경색) 허혈성 심장 질환에 노출되는 것이다.

기온이 10도씩 떨어지는 등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되고 혈액 농도가 짙어져 심장 부담이 가해져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 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게 된다. 협심증이 생기면 가슴 중앙이 쥐어짜는 듯하게 아프고, 가슴을 압박하는 심한 불쾌감이나 짓누르는 느낌, 뻐근하게 조이는 느낌 등이 생긴다.

통증으로 목이나 어깨, 왼쪽 팔, 복부로 넓혀지기도 한다. 아프지 않고 숨이 차거나 체한 것 같거나 토할 것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심장 혈관(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가슴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목이나 턱, 어깨, 좌측 팔 안쪽이나 등으로 퍼지는 통증을 동반된다.

구역질ㆍ구토ㆍ현기증이 발생하거나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드물게 설사와 복부팽만이 있고 심하게 딸꾹질을 하기도 한다.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가 생기게 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 질환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는 동맥을 통해 가늘고 긴 도관을 심장 혈관까지 넣어 관상동맥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 진단한다. 진단 후에는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에 풍선 혹은 그물모양의 관을 삽입해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술으로 치료한다.

김병수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겨울이 가진 환경적 요인은 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겨울철 심혈관 건강을 위한 예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기상 후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추운 겨울철 허혈성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갑자기 낮은 기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도록 한다. 한파가 있는 날에는 야외 활동 및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한다면 목도리ㆍ모자ㆍ장갑 등을 착용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담배를 피운다면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으며 술도 하루 1~2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채소ㆍ생선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골고루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실외 운동보다 실내 운동이 추천된다. 정기적으로 혈압ㆍ혈당ㆍ콜레스테롤 검사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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