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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 질환 유발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40%만 병원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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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지 않아도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아도 환자의 40%만 병원을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아일린ㆍ전대원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이준혁 노원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여론조사기관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의뢰해 지난 9월 7~14일 15일간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ㆍ약물ㆍ바이러스 간염 등 다른 원인이 없으면서 지방이 전체 간 무게의 5% 이상인 상태다. 식생활 서구화로 고열량 음식을 과다 섭취하거나 운동 부족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인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은 25~30% 수준이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으면 만성 간염ㆍ간경변증ㆍ간암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72.8%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85.7%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82.5%는 치료해야 하는 질병으로 인지했다.
윤아일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3명 중 1명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다는 조사도 있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을 정확히 인식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조사에서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진단받은 사람 중 병원을 찾는 사람은 40.2%에 불과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남성은 ‘병원에 갈 시간이 부족해서’라는 답을, 여성은 ‘스스로 생활 습관을 관리하면 된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도 이유는 달랐는데 60대 이상은 ‘지방간 자체가 큰 병은 아니라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지방간 진단 당시 생활 습관 교정을 권유받은 경우는 44.7%에 불과했다. 의료진에 의해 생활 습관 교정을 권유받은 사람은 59.3%가 병원을 방문했지만, 권유받지 않은 사람은 24.7%만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에 의한 조언이 중요하다고 파악됐다. 의료진에게서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한 응답자도 32.9%나 됐다.
또한 응답자 66.5%는 의료진을 통한 적절한 식이나 운동 요법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휴대폰 앱을 통한 관리에 대한 요구도 60.2%로 높았는데, 고령이거나 광역시 또는 중소 도시에 거주할수록 요구도가 높았다.
이준혁 교수는 “한국인에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고혈압만큼 흔한 질병이지만 장기 합병증에 대한 경각심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관리에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 개선도 개개인 차원에서만 이뤄져 효과적이기 어렵다”고 했다.
이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인한 합병증과 의료비 부담을 줄이려면 의료진에 의한 체계적인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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