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與 당권주자들 '윤심' 경쟁·전대 룰 논쟁 '후끈'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모드'로 돌입하면서 '윤심(尹心)'을 내세운 당권주자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친윤계'와 '비윤계'를 중심으로 당대표 선출을 둘러싼 전대 룰 논쟁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공부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의 세미나를 열고, 강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를 초청했다. '국정 운영과제로서의 사법 시스템 정비'를 주제로 열린 강연에는 국민의힘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김 의원은 당내 친윤계 세력의 지지를 받는 주자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이 지난달 30일 관저에서 윤 대통령과 단독 만찬을 가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중이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 승리 과정에서 당시 원내대표를 지낸 김 의원의 공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관저 만찬 이후 신 변호사를 직접 섭외하는 등 이날 강연 준비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원조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의원도 이날 당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대표 출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 최종 결심이 서면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당권에 대한 뜻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김기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후 발대식을 연 보수 포럼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에도 상임고문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당내에선 같은 친윤계 주자들이 경쟁할 경우 비윤계 인사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당원들의 지지세가 컸던 나경원, 주호영 후보의 표 분산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김 의원과 권 의원으로 친윤계 지지층이 갈리면, 비윤계 대표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이 득을 볼 수 있는 구도가 형성돼 있긴 하다. 하지만 비윤계도 후보가 여럿인 데다 친윤계가 나중에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상황이 반드시 같다고 볼 순 없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그런 염려 안 해도 된다"며 '비윤계 어부지리설'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전대 룰을 둘러싼 갑론을박도 고조되고 있다. 권 의원은 "100% 당원 투표로 당대표를 결정해도 무방하다"고 했고, 김 의원은 "선수가 (룰을) 왈가왈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도 "당원 의사가 잘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 의원은 일반 여론조사 비율 축소나 폐지에 대해 "인구 절반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할 때, 2,400만 명의 지지자들의 의견을 반영할 통로가 막힌다"며 반대했다.
룰 개정의 키를 쥐고 있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러 경로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면서도 "책임당원 100만 명 시대에 걸맞게 당원들의 권한과 역할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2일에 이어 거듭 '당심' 확대 방향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