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프랑스가 우승할 것...브라질, 외국인 감독 선임 지지"

2002 한일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브라질 레전드 카푸(왼쪽)와 호나우두(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46)가 막바지를 향해 가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팀으로 프랑스를 꼽았다. 프랑스를 이끄는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에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8강전에서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과 관련해선 "펩 과르디올라 등 외국인 감독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처음부터 내 예상은 결승전에서 브라질과 프랑스가 만나는 것이었다"며 "더 이상 브라질은 이곳에 없다. 하지만 프랑스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우승 후보로서 자신들을 증명하고 있으며, 나는 그들을 우승 후보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나우두는 프랑스가 "수비나 공격, 그리고 미드필더가 매우 견고한 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5골로 득점왕을 달리고 있는 음바페에 대해 "그는 자신의 기술을 사용할 줄 알고,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달릴 줄 안다"며 "그는 이것을 사용해 어시스트를 하거나 득점을 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프리카 돌풍' 모로코의 활약도 놀라워했다. 그는 "아프리카 팀이 월드컵 준결승에 오른 것은 대단한 축구 이야기"라며 "모로코에서의 반응을 봤는데 축구가 우리에게 주는 것은 매우 아름답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로코가 프랑스와의 4강전에서 이기는 건 힘들 것으로 봤다. 호나우두는 "나는 모로코가 이기길 정말로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무리뉴 등이 브라질팀 감독하는 걸 보고 싶다"

치치 브라질 축구대표팀 감독이 5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한국과 브라질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호나우두는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탈락한 브라질 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 선임을 지지했다. 이번 월드컵에 나섰던 치치 브라질 감독은 8강전 경기가 끝난 뒤 "고통스러운 패배지만 나는 평온하다. 한 사이클이 끝났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호나우두는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레알 마드리드 감독), 호세 무리뉴(AS로마 감독)가 브라질을 감독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외국인 감독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이 이름들은 브라질에서 등장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나는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호나우두는 이어 "브라질에 외국인 감독이 있는 것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누가 브라질 차기 감독이 될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의가 있을 것이다. 나는 (열거된) 이 이름들을 매우 좋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가 9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전 크로아티아와으;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네이마르는 이날 득점을 하며 선전했으나 끝내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면서 짐을 쌌다. 도하=연합뉴스

또한 그는 대표팀 후배인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에 대해 경계했다. 호나우두는 네이마르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다시 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마르는 그 결과(8강전 탈락)에 매우 화가 났다"며 "그가 지금 당장 그렇게 느끼는 것은 정상이지만, 나는 그가 더 강해져서 돌아와 브라질을 위해 계속 뛸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는 아직 어리고 다음 월드컵에서 뛸 수 있다"고 강조헀다. 그러면서 "그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네이마르는 지난 9일 크로아티아와의 8강전에서 패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국가대표팀에 대한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돌아올 것이라고 100% 보장하기도 어렵다"며 "나와 대표팀에 무엇이 옳은 결정인지 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