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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독감 이중 유행 우려... "백신, 양팔에 하나씩"

입력
2022.12.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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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한림대 교수
"코로나19 신규 변이 확산... 독감, 성인으로 넘어오면 의료체계 부담"

5일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서울의 한 쇼핑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신규 변이의 출연과 함께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소아를 중심으로 독감까지 확산되면서 동시 유행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조치 완화 메시지가 나온 상황에서 동절기 개량 백신 접종은 정부의 목표치에 여전히 미달,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19나 인플루엔자(독감) 각각의 유행 규모를 보면 괜찮지만 두 개를 합쳐서 본다면 약간씩 부담이 되는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면서 "소아에서 유행 중엔 인플루엔자가 성인으로 넘어와서 유행이 커지게 되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 중환자가 동시에 늘어 의료 체계에 상당히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19 겨울 유행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가 신규 변이가 등장하면서 다시 확산세를 지속할 조짐이다. 그는 "BN.1이 다른 국가에서는 그렇게 광범위하게 유행하지는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대략 3주 전부터 갑자기 빈도가 올라가기 시작해서 지난주에 검출률 10%를 넘어섰다"면서 "겨울 유행은 좀 빨리 끝나나 보다 했는데, BN.1이 유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확진자 규모도 늘고 있고 중증환자 입원율도 감소하지 않고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독감의 경우는 소아를 중심으로 급격히 유행하고 있다. 이 교수는 "2019년 이전 예년 수준은 아니지만, 소아에선 11월에 비해 감염자 분율이 2배 이상 올라간 상황"이라면서 "성인에서는 기승을 부리는 상황은 아니지만 아이들의 접촉이 많다 보니 유행이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량 백신, BN.1에도 어느 정도 효과 있을 것으로 예상"

12일 서울 용산구 김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동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12일 서울 용산구 김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동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결국 해답은 백신 접종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정부는 '오미크론' 계열로 불린 BA.1 또는 BA.4/5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을 도입해 동절기 추가 접종을 진행 중이다. 이들 백신의 접종률은 60대 이상에서 20%를 넘었고 요양원·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선 30%가 넘었지만, 애초 정부의 목표 수준인 50%와 60%에는 여전히 턱없이 못 미친다.

여기에 BN.1이라는 신규 변이의 유행 상황마저 겹쳤다. 이 교수는 "아직 구체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개량 백신이 오미크론의 하위 변위들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광범위하게 잘 효과가 있기 때문에 BN.1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와 독감 두 백신을 한 번에 맞는 것도 방법이다. 동시에 맞게 되면 양팔에 백신을 하나씩 맞으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소견이다. 이 교수는 "작년부터 이미 같은 날 접종해도 된다고 가이드라인이 바뀐 상황"이라면서 "여러 논문에서 기존의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같이 맞아도 이상 반응이 더 증가하진 않는다는 보고가 있고 항체 형성에도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의 코로나19 추가 접종도 권장 사항이다. 정부는 12일부터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추가접종을 개시했다. 이 교수는 "모더나는 12∼17세 접종 허가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화이자는 12세 이상, 모더나는 18세 이상으로 기억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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